2023. 6. 16 - 7. 8

Vibration of silence

이수경

아트사이드 갤러리

국내뿐 아니라 프랑스와 벨기에 갤러리에서 전속되어 활동하며 추상 작업을 선보이는 중견 작가 이수경 개인전 <Vibration of silence>가 7월8일까지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열린다. 프랑스 설치미술 비엔날레 ‘Festival Estran’(2021)과 전북도립미술관 전시 <감각의 뜰>(2022)에서 대형 설치작업을 선보인 작가는 지난 5월, 1년에 단 4번만 전시를 여는 프랑스 Sucy en Brie 시립 아트센터에서 초청 개인전을 열어 호평을 받았다.

작가 Elodie Boutry와 프랑스 Camille Lambert 아트센터에서 함께하는 2인전과 벨기에 개인전(MM gallery)이 예정된 이수경은 이번 국내 전시에서 회화와 조각 등 신작 22 점을 선보인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이 끝나고 다음 음악이 시작되는 고요한 가운데 내면으로부터 음률이 들려왔다는 이수경은 여전히 작업 공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이렇듯 정적 속에서 마주한 소리 · 리듬 · 율동을 자유롭고 신선한 조형 언어로 캔버스 위에 표현해 나아가는 과정이 담긴 작품들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프랑스 추상회화 기법을 꾸준히 활용해온 작가는 식물이나 자연에서 본 듯한 어떤 생명체를 의식하지 않고 손이 가는 대로 형태를 그린다. 선명한 색을 붓질하며 그 위에 유연한 선들을 겹친다. 어떠한 연관성 없는 이 모양들은 다채로운 빛을 내뿜으며 춤추듯이 꿈틀댄다. 비어 있던 화폭은 광활한 대지를 이루고, 맑은 색채로 가득한 덩어리들이 돌처럼 박히거나 여기저기서 피어나 부유한다.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밟지 않은 세계를 굳건히 넓혀 나가는 작가가 찰나에 떠오르는 감각으로 이룬 그 공간에 초대된 관람자들은 함께 음률을 떠올리게 될 듯하다.

아트사이드 갤러리
Artside Gallery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15 (통의동) /Tel. +82 2 725 1020
Hours 화요일 – 토요일, 10 AM–6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