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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 5인이 기억 저편에서 끌어낸 다섯 가지 서사 <Momentary Momentum>

젊은 작가 5인이 기억 저편에서 끌어낸 다섯 가지 서사 <Momentary Momentum>

입력: 2024.01.11(목)
수정입력:2024.01.22(월)



2024. 1. 18 - 2. 16

Momentary Momentum

구유빈 손민석 염기남 오지은 전다화

프람프트 프로젝트



어떤 대상으로부터 아름다움, 특히 예술성이 느껴지는 오라를 순간적으로 포착하는 행위는 예술가들이 오랜 기간 당연시해온 표현 방식 중 하나이다. 그리고 예술 작품이 풍기는 독특한 분위기나 품격과 스스로 뿜어내는 고유한 에너지는 대상을 감정적인 눈으로 바라본 예술가가 떠오르는 영감을 바탕으로 빚어낸 결정체이다.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모네를 비롯한 인상주의 화가들은 특히 빛에 의해 시시각각 변하는 대상으로부터 마음에 새겨진 느낌을 화폭에 형상화하였고, 그 순간에 가진 감정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하였다. 젊은 작가 5인 구유빈, 손민석, 염기남, 오지은, 전다화 역시 감각을 통하여 인식한 대상이나 찰나로부터 간직한 기억을 붙들고서 긴 시간에 걸쳐 저마다 다른 빛깔로 물들인 다섯 가지 서사를 이미지로 풀어낸다. 흐르는 빛을 잠시 머금었다가 흘려보내는 듯한 시간 여행으로 초대하는 이들의 회화 작품은 서울 프람프트 프로젝트에서 열리는 전시 <Momentary Momentum>에서 1월18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염기남Yeom Ginam. ‘Unbending Flash #10 (after sunrise)’, 2024 /Courtesy of PROMPT PROJECT

전다화Jeon Dahwa. ‘가엾은 내 사랑’ 2023 /Courtesy of PROMPT PROJECT

구유빈Koo Yubin.Magenta in the Café’, 2023 /Courtesy of PROMPT PROJECT

손민석Son Minseok.흐르는 접시’, 2022 /Courtesy of PROMPT PROJECT

오지은Oh Jieun.봄날이 간다’, 2023 /Courtesy of PROMPT PROJECT

빛을 품은 듯이 풍경 혹은 대상을 맑고 밝은 색채로 물들이는 작가 구유빈(b.1998)은 우연히 본 듯한 추상 형태로 그 자신의 감정을 그려내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누구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정지된 것들에 집중하는 손민석(b.1992)은 정물에 ‘여전한 삶 Still-life’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 뒤섞여 얽히면서 서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사물들이 부드럽게 어우러진 모습을 고요한 마음으로 바라며 화폭에 옮긴 그의 흐르는 듯한 붓터치에 눈길이 절로 따르게 된다. 염기남(b.1995)은 ‘프리즘’이라는 비정형 공간 속에 빛으로 인한 파장과 잔해, 망막에 남은 잔상을 엷고 엷은 색으로 쌓아올려 시간성을 드러낸다. 이는 작가가 지닌 주관적인 기억에 따른 서사를 정갈하게 풀어낸 형상이다. 가장 강렬하면서 짙은 색책와 경쾌한 리듬감이 실린 대상이 눈이 부시도록 빛을 머금은 회화는 오지은(b.1990)의 작품이다. 작가는 물감을 층층이 쌓으면서 빛을 투영하여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은 순수한 기억의 잔상 혹은 여운이 마치 오라를 뿜어내는 듯이 묘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다화(b.1990)는 현재 유행하는 밈meme 이미지가 덮고 덮이는 현상 속에서 ‘인상적인 기억’을 매개체로 삼아 정신적 성숙함으로 이끄는 이미지가 과연 있을지 고찰하여, 쉽게 모방이라고 표현하는 ‘미메시스mimesis’ 형식에 유희를 녹여낸 회화를 선보인다.

그룹전 <Momentary Momentum>이 열린 프람프트프로젝트 전시장 2층 전경

이렇듯 작가 5인은 과거나 현재, 혹은 일어날지도 모를 미래를 바탕으로 저마다 자유롭게 감정을 풀어내어 향연을 펼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프람프트 프로젝트의 최민지 디렉터는 “독일 철학자이자 미학자 테오도르 아도르노Theodor Adorno 예술이 본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방식을 넘어 현실을 벗어나 더 나은 현실을 추구하는 유토피아적 지향의도를 함축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이처럼 현실 탈피를 목적으로 감정을 표현한 다섯 작가가 순수한 내적 영역에서 이끌어낸 강한 기세로부터 관람객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될 듯하다”라고 전하였다. 이들과 생생한 시각여행을 함께할 전시는 2월16일까지.


프람프트 프로젝트
PROMPT PROJECT

라틴어 'Promp-tus'의 어원에서 출발하여 앞서가는 안목과 감각으로 아직 드러나지 않은 빛을 세상으로 이끌겠다는 프람프트 프로젝트는 전시 공간이자 차세대 감각을 다루는 창작 인큐베이팅 플랫폼이다. 작가·갤러리·관람자가 유기적 관계를 맺고 가치를 발견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서울 강남구 개포로 17길 28 지하 1층, 지상 2, 3층
화요일(Tue) – 일요일(Sun), 11:00 – 18:00
문의: +82 70 4290 0170


Words by Grace
Still. Courtesy of PROMPT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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