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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빈 부름이 조각하는 유쾌한 예술 세계 <꿈>

에르빈 부름이 조각하는 유쾌한 예술 세계 <꿈>




2023. 5. 11 - 6. 24

Dream

에르빈 부름Erwin Wurm

리만머핀 서울


오스트리아 조각가 에르빈 부름 개인전 <꿈 Dream>이 6월24일까지 서울 한남동 리만머핀 서울에서 열린다. 지난 3월까지 열린 수원시립미술관 전시를 통하여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에르빈 부름은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조각 작품 ‘Dream’, <피부 Skins> 연작을 중심으로 대표작으로 알려진 관객 참여형 <1분 조각 One Minute Sculptures> 연작과 <평면 조각 Flat Sculptures> 연작, 브론즈 소시지, 의인화된 핸드백 등을 모두 아우른다. 조각 개념과 원리를 30년 넘게 깊이 고찰해온 작가는 통념을 벗어나 부피·질량·표면·색상·시간 관점에서 새롭게 작업한 작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특히 이들 여러 연작에는 현시대와 예술 세계에서 숱하게 드러나는 모순된 인식과 불합리한 상황을 꿰뚫는 작가만의 고유한 시각을 재치 있게 풀어냈다.

에르빈 부름 개인전 <Dream>이 열린 리만머핀 서울 전시장 전경 /Courtesy of Lehmann maupin

에르빈 부름Erwin Wurm. ‘Bending Left’(2021)’ /Courtesy of Lehmann maupin

에르빈 부름Erwin Wurm. ‘Dream’(2023)’ /Courtesy of Lehmann maupin

전시장에 들어서면 벽에 걸린 <평면 조각>이 눈길을 끈다. 이는 작가가 2021년부터 부피감 있는 입체 작품에 압력을 가하여 마치 캔버스 위 물감처럼 납작해진 형태를 조각이라고 일컫는 작품이다. ‘빵brot’, ‘무게weight’, ‘틀mold’, ‘몸body’, … ‘조각’하면 떠오르는 주요 단어들을 부풀리고 일그러뜨려 화면을 가득 채우고 파스텔 계열 색상으로 칠하였다. 구상과 추상 사이에서 자유를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데 이보다 추상에 좀 더 가깝게 작업한 작품으로는 <피부> 연작이 있다. 주조한 알루미늄을 새하얀색으로 칠하여 가상 인물의 신체를 일부만 형상화한 작품이다. 특히 ‘왼쪽으로 구부리기 Bending Left’(2021)는 좌대 위에 올려진 한쪽 맨발이 청바지의 단면을 따라 뒷주머니로 이어지고 바람에 날리듯 휘어져 뻗은 손끝에서 끝난다. 이는 가공되지 않은 돌덩이에 형태를 불어넣는 조각의 고전적 이미지를 역으로 이용한 에르빈 부름이 공중에서 사라진 형체를 추상적인 상상으로 덧붙이게끔 의도하여 대상이 주체적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에르빈 부름 개인전 <Dream>이 열린 리만머핀 서울 전시장 전경 /Courtesy of Lehmann maupin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Dream’(2023)이나 기존에 작업했던 <가방 조각Bag Sculptures>, <추상 조각Abstract Sculptures> 연작은 옷이나 가방 같은 사물이 그것을 착용한 사람의 정체성을 투영한다는 그의 생각을 녹여낸 작품이다. 특히 인간을 대변하는 듯한 관계를 형성하여 감정을 품고 지위·품위·부를 드러낸 가방은 사람처럼 다리를 움직여 동작을 취함으로써 사람 사는 사회 안에서 있을 수 있는 불합리함마저 유쾌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조각의 무한한 가능성에 다가가기 위한 에르빈 부름의 끝없는 도전은 어디까지 계속될까. 이번 전시를 찬찬히 둘러보며 가늠해볼 수 있겠다.


리만머핀 서울
Lehmann Maupin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13 (한남동) /Tel +82 2 725 0094
Hours 화 – 토, 11 AM – 7 PM

1996년 라쉘 리만Rachel Lehmann과 데이비드 머핀David Maupin이 뉴욕에 처음 설립한 리만머핀은 홍콩, 서울, 런던에 분점을 열었다. 설립 당시부터 새로운 지역에서 다양한 국가 출신 작가들을 처음 소개하는 전시를 적극적으로 개최하였다. 갤러리 소속 해외 작가들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열리는 미술관 전시, 비엔날레와 아트 페어에서 꾸준히 인지도와 명성을 쌓고 있다. 손엠마 수석 디렉터가 이끄는 서울점 역시 저명한 현대 미술가들의 한국 첫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주요 전시로는 맥아서 비니언McArthur Binion, 길버트 앤 조지Gilbert & George, 샹탈 조페Chantal Joffe 개인전이 있으며, 한국 대표 미술가 이불, 서도호, 서세옥 전시를 기획하였다.


Words by Grace
Still. Courtesy of Lehmann mau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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