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08.20(수)

오는 9월1일 마이어리거울프 갤러리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문을 연다. 마이어리거울프는 지난해 서울에 자리 잡은 독일 갤러리 마이어 리거가 1년 만에 프랑스 파리 조슬린 울프와 연합하여 본격적으로 아시아 시장에 나서기 위해 마련한 서울 거점이다. 갤러리 두 곳은 지난 10여 년간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상호 보완을 하며 아시아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특히 2022년 ‘프리즈 서울’에서 처음으로 공동 부스를 마련하여 주목을 받으며 협업 범위를 넓혔고, 2024년에는 대규모 그룹 전시를 개최하였다. 이처럼 오랜 기간 협력해 온 두 갤러리는 장기적 비전을 구체화한 결실로써 마이어리거울프 갤러리를 새롭게 개관한다. 갤러리 조슬린 울프에서 근무하며 아시아 국가들을 주요 활동 무대로 삼았던 이탈리아 출신 가이아 무시Gaia Musi가 디렉터이자 공동 파트너를 맡았다.

마이어리거울프가 앞으로 각 갤러리 소속 작가들을 비롯해 신진 작가들과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작가들의 작업을 폭넓게 소개하게 될 건물은 원오원 아키텍츠를 이끄는 건축가 최욱이 흰색과 주황색을 중첩하여 감각적으로 설계하였다. 전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는 강점을 지닌 건물 내부는 ‘무게감과 가벼움’, ‘밀도와 여백’ 등 건축적 대비를 통해 사유와 개념 그리고 물질성에 기반한 전시 철학을 반영한다.

이러한 전시 공간과 어우러지는 예술적 비전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될 개관전 <지난밤 꾼 꿈Heute Nacht geträumt>이 오는 9월2일부터 11월7일까지 열린다. <지난밤 꾼 꿈>은 18세기 프랑스 살롱Salon에 대한 오마주로 열렸던 타피시에 샤를 드 생토뱅Charles de Saint-Aubin (1721-1786)의 전시회에서 영감을 받은 기획전이다. 당시 전시 기획자 역할을 한 타피시에에 관한 이자벨 피셰Isabelle Pichet의 연구를 조명하여 머리 · 손 · 풍경 · 도시 · 정물 등 다양한 주제를 품은 드로잉이 중점적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18세기 희귀한 천문 도상부터 미리엄 칸을 비롯한 동시대 주요 작가들의 작품까지 폭넓게 만날 수 있다. 이후에는 독일 미디어 작가 클레멘스 폰 베데마이어Clemens von Wedemeyer, 프랑스의 젊은 화가 알마 펠트핸들러Alma Feldhandler 그리고 프랑스 화가 외젠 르로이Eugène Leroy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이외에도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와 이자 멜스하이머Isa Melsheimer의 작품들도 선보인다.

마이어리거울프
Meyer Riegger Wolff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29길 6 (한남동)
관람: 화요일(Tue) - 토요일(Sat), 10:00 – 18:00
* ‘프리즈 서울’ 기간 중 특별 운영 시간 (9월2일부터 6일까지 09:00 - 20:00)
문의: 02. 749. 8797

마이어 리거Meyer Riegger / 갤러리 조슬린 울프Galerie Jocelyn Wolff

1997년 요헨 마이어Jochen Meyer와 토마스 리거Thomas Riegger가 독일 카를스루에에서 공동 설립한 마이어 리거는 독일 베를린과 스위스 바젤에서도 전시 공간을 운영한다. 초기에는 모이저Meuser와 조나단 몽크Jonathan Monk 등의 전시를 선보였고, 지금까지 개념미술과 동시대 미술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카틴카 보크Katinka Bock, 미리암 칸Miriam Cahn 등을 소개해 왔다. 2003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한 갤러리 조슬린 울프는 신진 작가 발굴과 역사적 작가 재조명에 힘써왔고, 오는 9월 파리 마티뇽Matignon 지구로 이전한다. 설립자인 조슬린 울프Jocelyn Wolff는 2010년 프랑스 문화부로부터 예술 문화훈장 슈발리에Chevalier des Arts et des Lettres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