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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관찰자' 젠 박, 따스한 빛이 감도는 그곳에 스며들며 <계속되는 여정: 서울>

'도시 관찰자' 젠 박, 따스한 빛이 감도는 그곳에 스며들며 <계속되는 여정: 서울>




2023. 8. 31 - 9. 23

계속되는 여정: 서울A Continuous Journey: SEOUL

젠 박 Jen PAK

공근혜 갤러리



뉴욕에서 주로 활동하며 사람 온기가 있는 도시로부터 느낀 감정과 경험을 조형 공간에 담아낸 회화를 선보여 온 작가 젠 박Jen Pak이 ‘서울 여정’을 작업한 신작을 공개한다. 올해 4월 한국화랑협회가 선정한 ‘영아티스트’ 10인 가운데 대상을 받고 포르쉐코리아 특별상까지 거머쥔 젠 박은 그동안 서울에 자리잡고 삼청동을 비롯한 광화문, 한남동, 청담동에서 본 건축물을 소재로 작업하였다. 공근혜 갤러리에서 9월23일까지 열리는 개인전 <계속되는 여정: 서울>에서는 대형 회화 10여 점과 천 위에 높낮이를 다르게 실을 심어 회화처럼 직조한 터프팅 작업 그리고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설치 조각 작품을 선보인다.

튀르기예와 뉴욕 풍경을 그린 기존 작품이 걸린 2층 전시장

팬데믹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갈등하고 희망찬 미래를 기대하며 도시 풍경을 담아낸 작년 개인전보다 작가는 한결 안정감과 여유가 느껴지는 작업을 선보인다. 늘 이방인으로서 레고를 모티프로 삼아 뉴욕 · 런던 · 싱가포르 등 대도시를 탐구하던 젠 박은 본거지를 떠나 서울 작업실에서 지내며 소속감을 찾는 여정을 이번 <레고스케이핑 Legoscape (-ing)> 연작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한때는 서울에서도 겉돌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아끼고 사랑하는 것들과 함께 이 도시를 향한 애정도 같이 자라났다고 말한 작가는 회화와 조각 모두 둥근 모서리가 많아지고 색감도 더욱 따듯해진 만큼 관람객들에게도 안정감이 깃든 평온한 분위기가 오롯이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전한다.

젠 박 개인전 <계속되는 여정: 서울>이 열린 공근혜 갤러리 1층 전시장 전경

젠 박Jen Pak. ‘Legoscape (-ing) Seoul-2’, 2023 /Courtesy of K.O.N.G. GALLERY

관람객들이 꿈꾸는 도시를 만들 수 있는 작은 오브제들 /Courtesy of K.O.N.G. GALLERY

“이제 막 팬데믹에서 벗어났고, 이 도시에는 비로소 내 집이 생겼다.
마음의 여유를 찾고 다시 밖으로 나가서 그동안 잊었던 도시의 모습을 천천히 관찰한다.
도시 자체의 재현보다는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지는 기억을 인식하며
익숙함을 벗어나 나만의 서울을 재해석한다.”

- 젠 박, 작가 노트에서 -



전시장에는 아늑한 작업실 안에서 창밖을 내다보거나 오가는 길에 서울 도시 풍경을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며 수집한 여러 집 형태들이 가득하다. 익숙한 길에서 시간을 더 오래 보내며 편안함, 향수, 소중한 기억이 합쳐진 공간으로 ‘집’을 떠올린 작가는 작업 과정을 거쳐 본질에 다가선다. 직접 사진을 모으고 이미지를 콜라주하고 무채색 집 더미를 만든 뒤에 블록 단위로 이루어진 각 면에 색을 정하여 채색한다. ‘레고스케이프’라고 칭하는 작업을 거치면 지극히 사적이고 추상적인 ‘내 집’이 친근한 유토피아로 펼쳐지게 된다. 도시를 산책하고 여행하던 젠 박은 마침내 그곳의 일원이 되어 더욱 깊이 있게 재해석하면서 풍경을 새롭게 그렸고, 관람객들 역시 함께 꿈꾸는 도시를 만들길 바라며 그림 속에서 튀어나온 벤치와 스톨, 작은 오브제들을 전시장 곳곳에 놓아두었다. 알루미늄 같은 차가운 소재를 사용하던 이전과 달리 나무로 제작하고 린넨을 덧붙인 벤치에 앉거나 작은 조각들을 쌓아 내면을 비추는 ‘내 집’을 만들다 보면 빛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라던 작가가 지향점에 한결 가까이 다가섰음을 느낄 듯하다.

젠 박 (b. 1985)
Jen PAK

다가오는 10월 포르쉐코리아와 협업한 특별 전시회를 서울에서 가질 젠 박은 미국에서 태어났다. 코넬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였고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패션디자인 준학사, 소더비 인스티튜트 미술사 석사, 홍익대학교 회화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한국과 미국, 영국, 벨기에 등에서 활발히 전시회를 이어 가는 그의 작품을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하나금융투자, 퍼블리카, 노루표 페인트 등이 소장하고 있다.

전시장 벽면에 걸린 <Legoscape(-ing) Seoul> 연작 세 점 앞에 놓인 벤치에 앉아 있는 작가 젠 박 /Courtesy of K.O.N.G. GALLERY


공근혜 갤러리
Kong Gallery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8 /Tel. +82 2 738 7776
Hours Tuesday(화) – Saturday(토), 10:30 AM–5:30 PM

2005년에 개관한 공근혜 갤러리는 세계적인 사진작가들을 국내에 소개하며 사진 전문 갤러리로 이름을 알렸다. 삼청동으로 이전한 2010년부터 회화, 조각, 비디오, 설치 등 다양한 현대미술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베르나르 포콩(프랑스), 마이클 케나(영국), 어윈 올라프(네덜란드), 펜티 사말라티(핀란드), 팀 파르치코브(러시아), 첸 루오 빙(중국) 등 세계적인 작가들과 전속 계약을 맺었고 젠 박, 태 킴, 민정연, 신혜진 같은 젊은 국내 작가들을 해외 미술계에 적극적으로 소개한다.


Words by Grace
Additional photographs by Koeun Lee
Still. Courtesy of K.O.N.G.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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