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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인물을 통해 존재와 장소가 지닌 보편적 개념을 발견하길 바라는 조각가 슈테판 발켄홀 개인전 <STEPHAN BALKENHOL>

동시대 인물을 통해 존재와 장소가 지닌 보편적 개념을 발견하길 바라는 조각가 슈테판 발켄홀 개인전 <STEPHAN BALKENHOL>

입력: 2024.1.29(월)
수정입력: 2024.2.02(금)

2023. 12. 16 - 2024. 2. 24

STEPHAN BALKENHOL

쾨닉 서울


현대적인 정서가 깃든 이름 모를 누군가를 조각하는 독일 출신 작가 슈테판 발켄홀 개인전이 열렸다. 국내에서 처음 전시를 선보이는 작가는 오는 2월24일까지 쾨닉 서울에서 나무 조각 5점과 평면 작품 7점을 소개한다. 복잡하지만 독특한 질서를 지닌 인간의 형상을 탐구하는데 예술 인생을 바쳐온 작가는 나무와 청동 재료를 사용하여 조각한 인물 ‘Mr. Everyman’을 통해 인간의 존재에 관한 근원적 질문을 내비친다.

슈테판 발켄홀 개인전을 선보이는 쾨닉 서울 전시장 전경 /Courtesy of the artist and KÖNIG SEOUL

2022년 4월 베를린 쾨닉에서 열린 슈테판 발켄홀 개인전 전경 /Courtesy of KÖNIG Galerie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작가를 상징하는 모티프인 ‘검은색 바지에 흰 셔츠를 입은 남자’를 각기 다른 비율로 묘사한 세 점이다. 세 작품 ‘좌대 위의 남자MAN ON PEDESTAL’, ‘남자, 검은 바지, 흰 셔츠MAN, BLACK TROUSERS, WHITE SHIRT’ 그리고 ‘검은 슈트의 남자MAN IN BLACK SUIT’는 모두 2019년에 제작하였다. 사람의 실제 크기로 조각한 작품 2점과 이를 축소하여 좌대에 배치한 작품 한 점이 모두 같은 높이로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은 한 가지 형상을 두고 새로운 구조와 공간을 만들어냈음을 보여준다. 또한 전시장 가운데에 자리한 청동 조각 한 점을 제외한 작품들을 가까이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무 질감이 그대로 드러난 까슬까슬한 표면이 촉각을 자극한다. 부드럽고 손질하기 쉬운 나무둥치를 끌과 망치를 사용하여 거칠게 깎아서 채색한 조각품은 소묘로 자화상을 그리듯이 정통 기법으로 재빠르게 표현한 별다른 특징 없는 인물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감정이나 기분을 알 수 없는 표정을 띠고 있는데, 작가는 ‘그 어느 것에도 무심한 표정이 감성적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슈테판 발켄홀Stephan Balkenhol. ‘‘남자, 검은 바지, 흰 셔츠MAN, BLACK TROUSERS, WHITE SHIRT’, 2019 /Courtesy of KÖNIG SEOUL

슈테판 발켄홀Stephan Balkenhol. ‘‘검은 슈트의 남자MAN IN BLACK SUIT’, 2019 /Courtesy of the artist and KÖNIG SEOUL

슈테판 발켄홀 개인전을 선보이는 쾨닉 서울 전시장 전경 /Courtesy of the artist and KÖNIG SEOUL

슈테판 발켄홀Stephan Balkenhol 부조 작품 ‘Man in Urban Landscape’(2017)과 상세 사진 /Courtesy of KÖNIG SEOUL

그리스 조각상에서 영향을 받은 섬세한 초기작을 거쳐 1980년대 미니멀리즘과 구상 그리고 새롭게 떠오른 신표현주의(독일어로 노이에 빌데Neue Wilde)가 만나는 교차점에서 작업한 슈테판 발켄홀은 현시대 흐름에 맞추어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는 옷차림을 한 동시대 인물을 조각한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서 저명한 독일 조각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존재 · 대상 · 장소에 관한 보편적인 개념을 관람객이 발견해내길 바라며, 조각과 회화뿐만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장소에 불쑥 등장하는 웅장한 공공예술 작품으로도 이러한 생각을 드러낸다.



슈테판 발켄홀(b. 1957)
Stephan Balkenhol

독일 프리츨라어에서 태어난 슈테판 발켄홀은 현재 독일 카르스루에와 프랑스 마이젠탈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함부르크 미술 대학교The Hochschule für Bildende Künste in Hamburg에서 공부하며 예술 여정을 시작한 발켄홀은 1976년부터 1982년까지 백남준, 울리치 뤽크림Ulrich Rückriem, 시그마 폴케Sigmar Polke와 밀접하게 소통하며 작업하였다. 2022년과 2016년에 각각 이스라엘 아메리칸 프렌즈 박물관의 명예작가와 러시아 예술원의 명예회원으로 선정된 작가는 2014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 예술 공로 훈장 (the Ordre des Art et des Lettres)을 받았다. 주요 기관인 미국 스미스소니안 박물관, 캐나다 몬트리올 미술관, 독일 렘부르크 박물관, 독일 엠덴 미술관, 오사카 국립 국제 미술관 등 에서 여러 전시를 선보인 바 있는 그의 작품은 베를린 국립 박물관, 함부르크 미술관, 노이에 피나코텍, 브로드 아트 파운데이션, 스코틀랜드 국립 현대 미술관, 지겐 현대미술관, 아프리카 박물관, 오사카 국립 국제 미술관, 베니스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 등 공공기관과 개인이 영구 소장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 르아브르(2020), 네덜란드 스닉(2018), 독일 라이프치히(2013), 이탈리아 로마 포룸 로마눔(2009),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2007), 미국 샌프란시스코(2005)와 시카고(2000) 등 여러 도시에서 발켄홀의 공공예술을 만날 수 있다.


쾨닉 서울
KÖNIG SEOUL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412 MCM HAUS 5층 (청담동)
화요일(Tue)–토요일(Sat), 11:00 – 19:00
(월요일, 일요일 휴관)
문의: 02. 3442. 6968 / seoul@koeniggalerie.com


Words by Grace
Still. Courtesy of the artist and KÖNIG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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