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론 뮤익> 전시, 관람객 50만 명 넘어서며 성황리에 폐막
입력: 2025.07.14(월)
“이제는 미술관도 오픈런이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서울관에서 개최한 <론 뮤익>이 개막 90일 만에 50만 명 돌파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호주 출신 조각가 론 뮤익의 작품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이번 전시는 개막일(4월 11일)부터 연일 관람객이 전시장 입구와 내외부에 줄을 서는 등 장사진을 이루었고, 폐막을 앞둔 지난 9일까지 꾸준하게 하루 평균 5,590명이 전시장을 방문하였다. 또한 2030 관람객이 70%에 달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국립현대미술관 공식 SNS 채널(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X(구 트위터))에 업로드된 ‘론 뮤익’ 관련 게시물의 노출 수는 325만여 건으로, ‘올해 본 전시 중 최고’, ‘N 회차 다녀간 전시’, ‘각도에 따라 다르니 실물로 꼭 영접해야 하는 전시’ 등 주로 전시 관람을 추천하는 관람 후기들이 눈길을 끈다.
세계적인 현대미술 조각가의 회고전 <론 뮤익>이 열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장 전경
작품 ‘마스크 II’( 2002)는 숨소리마저 들릴 듯한 머리 위로 생각과 꿈이 떠도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 작품은 론 뮤익에게 있어 상징적인 자화상이다.
대형 두개골 백 개를 쌓아 올린 작품 ‘매스’(2016-2017)는 인간의 삶이 덧없다고 여기는 동시에 죽은 자를 향한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혹은 종교나 대중문화와 연결 지어 다층적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프랑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과 공동주최한 이번 회고전은 론 뮤익이 30여 년 동안 꾸준히 발표한 신작 가운데, 대표적인 조각 작품 10점과 스튜디오 사진 연작 12점 그리고 다큐멘터리 필름 두 편 등 총 24점을 선보였다. 전시를 기획한 홍이지 학예연구사는 “론 뮤익 작품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익숙한 인물상을 믿기지 않을 만큼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이를 보는 즉시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공감을 자아낸다. 이러한 감상과 경이로움은 작품을 매개로 인간 존재에 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끌어냈고,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서로 많은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눈에 드러나지 않는 조명의 조도, 작품 배치와 순서 등 전시 구성을 세심하게 하여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 데서 긍정적인 후기들로 입소문을 많이 탈 수 있었던 듯하다”라고 말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도 “현대조각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론 뮤익의 작품 선정과 관람 동선을 특별히 신경 쓴 전시로, 초반 2030 관람객에게 주로 인기를 끌었던 전시가 후반에는 4050 관람객이 방문하며 온 국민에게 사랑받은 특별한 전시로 기록되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국립현대미술관은 현대미술과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는 전시를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전시는 지난 7월13일 성황리에 폐막하였다.
Words by Grace
Still. Courtesy of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MMCA)
Still. Courtesy of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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