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9272 2.JPG

Hi.

리아뜰 매거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함께, ‘예술여행’ 해요!

Welcome to our magazine.
We document culture & art in travel. Hope you have a nice stay!

'흐르는 빛'을 비추는 사물의 재발견, 플로렌스 허칭스 개인전 <BODY  CLOCK>

'흐르는 빛'을 비추는 사물의 재발견, 플로렌스 허칭스 개인전 <BODY CLOCK>

입력: 2023.12.5(화)


2023. 11. 17 - 12. 17

야리라거 기획 전시

BODY CLOCK

플로렌스 허칭스Florence Hutchings


최근 영국 청년작가들yBa 중 가장 눈에 띄는 플로렌스 허칭스의 개인전이 한국에서 처음 열렸다. 독일 야리라거 갤러리 기획으로 서울 논현동에 있는 UNC에서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 플로렌스 허칭스는 영국 사치 갤러리에서 개최된 단체전에 출품한 대형 회화 8점이 모두 찰스 사치 컬렉션에 영구 소장되면서 화제를 모은 영국 출신 현대 미술가이다. 1996년생으로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예술상 ‘Lynn Painter-Stainers’ 장학금을 받으면서 런던 슬레이드 예술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한 작가는 일상에서 흔히 보는 사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움직이는 듯한 추상 형태로 바꾸어 장난스러우면서 시(詩)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회화를 주로 작업한다.

플로렌스 허칭스Florence Hutchings.The Kitchen Pantry (Orange)’, 2023 /courtesy of Jari Lager Gallery

플로렌스 허칭스Florence Hutchings.The Kitchen Pantry (Red)’, 2023 /courtesy of Jari Lager Gallery

이번 전시 <Body Clock>은 ‘물체’와 ‘시간’을 주제로 삼는다. 사적인 내밀함을 불러일으키는 ‘집’에서 주로 일상을 포착하기를 즐기는 작가는 캔버스에 부엌 찬장이나 옷장, 작업실 같은 공간 속 물건 혹은 식물을 표현한다. 어딘가에 놓인 사물은 묘하게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작가는 입체 느낌 없는 평평한 형태에 콜라주 조각을 겹겹이 쌓아 올려 촉감을 은근히 드러내고 활기찬 색감을 과감하게 사용하여, 고요하게 멈추어 있는 대상을 호기심 어린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상상하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그리고 캔버스 안에서는, 돋보이는 사물로부터 주변 공간으로 시선을 옮기면서 그 안에 스며든 시간이 흘러가고 있음을 읽게 한다. 빛이 들었다가 사라지는 낮과 밤에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며 내게서 잊히던 물건을 새롭게 인식하고서 깊은 고찰로 이끌리는 경험은 작가의 예술적 여정에 한층 다가감을 뜻한다.

플로렌스 허칭스Florence Hutchings.The Garden Table at Night’, 2023 /courtesy of Jari Lager Gallery

마치 어린아이가 그리고 색종이를 오려 붙여 만든 듯한 순수함이 느껴지는 회화는 작가 플로렌스 허칭스의 집안을 구경하는 재미를 준다. 그리고 이 집안 곳곳에 놓인 물건들을 보는 관람자가 각자 자기 집에서 친근하고 소중한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즐거워하길 바란다고 작가는 전한다. 실제로 작가는 누군가 그림에 있는 옷장 속 재킷을 인어 꼬리로 보았다는 이야기를 하며 무척 흥미로워했으니, 많은 이들이 어떠한 편견 없이 그저 눈앞에 있는 물건을 ‘장난스럽고, 즉흥적이며, 원시적으로’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전시는 12월17일까지.

플로렌스 허칭스 개인전 <BODY CLOCK>이 열린 전시장 전경. 작품 ‘Sun-dried Flowers on a Tablecloth’(2023)을 중심으로 <Garden Pot>연작이 걸려 있다.


야리라거 갤러리 (전시 기획)
Jari Lager gallery

UNC 갤러리 (전시 공간)
서울 강남구 언주로 165길 12
수요일(Wed)–토요일(Sat), 13:00 – 18:00
일요일(Sun)–화요일(Tue), 예약운영 (by appointment only)
문의:+82 10. 8191. 5834


Words & photographs by Grace
still. courtesy of Jari Lager Gallery
© 리아뜰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유럽 정경과 일상이 어우러진 마리아 반델 개인전 &lt;Not Keeping Journal&gt;

북유럽 정경과 일상이 어우러진 마리아 반델 개인전 <Not Keeping Journal>

달콤한 초콜릿을 곱씹으면 쌉싸름한, 안드레아 페레로 개인전 &lt;나는 평생 권력을 두려워 했다&gt;

달콤한 초콜릿을 곱씹으면 쌉싸름한, 안드레아 페레로 개인전 <나는 평생 권력을 두려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