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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혜, 격자무늬를 벗어나 실재하는 조형 공간으로 넓힌 예술 세계 선보여

홍승혜, 격자무늬를 벗어나 실재하는 조형 공간으로 넓힌 예술 세계 선보여

2023. 2. 9 – 3. 19

복선(伏線)을 넘어서 II
Over the Layers II

홍승혜

국제갤러리 K1, K3

틀이 사라졌다. 격자무늬를 띤 작은 점들이 이제는 유려하게 곡선을 그리며 동그라미, 별, 구름, 꽃, 풀 등 여러 모양을 만들어낸다. 이들은 서로 겹치거나 어우러지면서 부피를 늘려 조형물 형태를 갖추고 가구, 애니메이션, 건축으로 나아간다. 1997년부터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인 그림판과 포토샵을 활용하여 픽셀 단위인 점으로 조형 언어를 제작한 작가 홍승혜가 새로운 형태를 자유롭게 변주한 예술 세계를 공개하였다. 오는 19일까지 국제갤러리에서 선보이는 <복선(伏線)을 넘어서 II>는 작가가 최근에 배우는 일러스트레이터를 써서 노트에 끄적이듯이 자연스럽게 그린 형상들로 벽화·조각·조명에 이르기까지 작업한 결과물과 사운드를 더하여 다채롭게 구성하는 모든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이다. 작품과 작품이 놓이는 공간의 구조 관계를 탐색하여 현실-장소를 만들어낸 작가는 네모꼴을 반복하면서 스스로 갇혀 있던 ‘픽셀 세계’를 지나 자유로운 무지개 너머로 관람자를 이끈다.

국제갤러리 서울 K1관에서 열린 홍승혜 개인전 <복선(伏線)을 넘어서 II (Over the Layers II)> 전경 /Courtesy of Kukje Gallery

국제갤러리 서울 K3관에서 열린 홍승혜 개인전 <복선(伏線)을 넘어서 II (Over the Layers II)> 전경 /Courtesy of Kukje Gallery

국제갤러리 서울점 K1관과 K3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특히 K1관은 앙리 마티스가 일생의 마지막 무렵에 색종이를 오려 붙여 벽면 가득 장식하던 파피에 데쿠페papier découpé를 떠올리게 한다. 그가 자유롭게 표현한 형태와 경쾌하고 감각적인 색채가 주는 즐거움을 한없이 느낀 작가는 오래전에 물감을 직접 타서 색을 만들던 기억을 더듬어 벽면과 작품들을 화사한 색채로 채웠다. 1관에 있는 두 전시실에 각각 들어서면 벽면과 마주하는데 모서리는 가위로 오린 듯하고 상큼한 레몬과 푸른 바다가 떠오르는 빛깔로 채워져 있어 눈길을 끈다. 벽화 제목은 역시 ‘레몬 자르기Le Citron découpé/Homage à Matisse’와 ‘하늘 자르기Le ciel découpé/Homage à Matisse’. 입구와 가까운 ‘레몬’ 전시실에는 일러스트레이터의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연습하는 과정을 작품화한 평면 작업들이 걸렸다. 파란 하늘에 별이 총총 떠있는 전시 공간은 어린 시절 별명인 ‘홍당무’, 기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모던 타임스’, ‘꽃병’, ‘꽃이 피면’ 등 조각 작품과 가구들이 어우러진다. 흘러나오는 잔잔한 곡에 귀 기울이며 들어서는 3관에서는 형형색색으로 물든 꽃과 조명이 꾸미는 무대 위에 인물 형상을 한 픽셀아트 작품들이 향연을 펼친다. 마치 무도회처럼.

시간이 흘러 20년 만에 <복선(伏線)을 넘어서> 두 번째 시리즈를 공개하는 작가 홍승혜가 영화 〈오즈의 마법사〉 주제가 ‘Over the Rainbow’ 가사처럼 ‘무지개 저편에 날고 있는 파랑새’를 좇으며 함께하는 관람자들에게 넌지시 전하는 암시가 과연 무엇일지 찾게 될 이번 전시는 3월19일까지 열린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까지 전시 관람 가능)

홍승혜
Hong Seung Hye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홍승혜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파리 국립미술학교를 졸업하였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유기적 기하학>(국제갤러리, 1997), <광장사각廣場四角>(아뜰리에 에르메스, 2012), <회상回想>(국제갤러리, 2014), <점·선·면>(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16)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일민미술관 및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 이탈리아 볼로냐 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미술 기관 전시와 주요 비엔날레에 다수 참여한 작가는 토탈 미술상(1997)과 이중섭 미술상(2007)을 받았다. 한국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서울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성곡미술관, 아트선재센터 등이 홍승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Studio Visit with Hong Seung-Hye /Video provided by Kukje Gallery


국제갤러리 Kukje Gallery
Seoul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54, 48-10 /Tel. +82 2 735 8449
Hours Monday–Saturday, 10 AM–6 PM / Sunday & National holidays, 10 AM–5 PM

영국 현대미술 전문지 <아트리뷰ArtReview>가 발표한 ‘2022 파워 100’에 75위로 선정된 이현숙 회장이 1982년 설립한 국제갤러리는 지난 40년 동안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화랑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로버트 메이플소프, 루이스 부르주아, 아니쉬 카푸어, 알렉산더 칼더, 우고 론디노네, 장-미셸 오토니엘, 제니 홀저, 줄리안 오피 등 해외 주요 작가 개인전을 연달아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또한 강서경, 권영우, 박서보, 양혜규, 유영국, 이우환, 최욱경, 하종현 등 국내 작가이 작업하고 해외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며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부산시 수영구 망미동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F1963에 국내 두 번째 지점을 개관하여 지역사회에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접할 국내외 현대미술가 전시를 꾸준히 열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1회 ‘아트 바젤 파리+(이하 파리+)’에 참가하여 현지인을 비롯한 전세계 컬렉터들로부터 성과를 거둔 국제갤러리는 프랑스 파리 방돔 광장Place Vendôme에 첫 해외 지사를 열어 한국미술이 지닌 고유한 가치를 유럽에 적극 알린다.


Words by Grace
Still. Courtesy of Kukje Gallery
Video provided by Kukje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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