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에서 만나는 <여름이 깃든 자리>
입력: 2025.08.04(월)
2025. 7. 3 - 9. 16
여름이 깃든 자리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
자연을 벗삼아 여름나기.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사계절 중 여름에 모임을 즐긴 선조들의 지혜를 만나는 <여름이 깃든 자리> 展이 열렸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가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오롯이 선보이기 위해 지난 4월 개관한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전시이다.
<여름이 깃든 자리>는 조선시대 문인들이 주로 자연에서 풍류를 즐기면서 친목을 도모하던 모임 ‘계회’를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계회 장면을 묘사하고 참석자의 이름을 모두 기록한 ‘계회도(契會圖)’를 중요한 사료로 삼아서 기획하였다. 대나무 공예가 한창균을 비롯하여 왕골 공예가 허성자와 한지 예술가 이종국이 계회를 현대적 관점에서 해석하여 만든 공예품들로 모임을 재현한다. 그리고 조선시대의 대표적 계회도로 꼽히는 ‘독서당계회도’를 함께 선보인다. 전시 외에도 문화 강연과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하여, 한여름 삼복더위를 견딘 선조들의 지혜를 다채롭게 공유한다. 김경은 하우스오브신세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이번 전시는 우리네 여름 속에서 사회 활동하며 인연을 맺고 자연과 교감하는 모임의 정취를 관람객들이 직접 느끼는 시간을 선사한다”라고 전하였다.
전시 <여름이 깃든 자리>에서는 전통 문화와 현대 감각을 모두 품은 공예 작품들이 예술적 아름다움을 오롯이 전한다. / Courtesy of HOUSE OF SHINSEGAE
전시장에 들어서면 ‘우물 벤치’가 눈길을 먼저 끈다. 한창균 작가의 ‘우물 벤치’는 대나무 올의 촉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원형 의자로, 관람객들은 여기에 앉아서 과거 마을 우물가에 모여 이야기와 정을 나누던 옛사람들의 일상을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다. 이종국 작가의 ‘나뭇잎 부채’ 역시 대표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부채는 작가가 옛집 주변에 있던 노간주나무와 대나무로 대를 만들고 직접 떠낸 한지를 입체로 만들어 바람이 모이는 점이 특징이다. 부채 위에 풍경화와 멋스러운 필력이 더해지면서 예술적인 완성도가 돋보인다.
지난달 11일부터 시작한 워크숍은 신세계백화점 애플리케이션(APP)에서 프로그램을 확인하여 신청하면 된다. ‘계회’와 산수 좋은 곳을 찾아 발을 씻으며 노는 모임을 뜻하는 ‘탁족’ 등 한국 여름 문화를 소개하는 최공호 교수의 강연이 마련되어 있다. 작가 이종국과 한창균은 부채와 대나무 둥지를 관람객과 함께 만들며 우리 여름 소재와 문화를 한층 깊이 이해할 수 있게 이끈다. 풍류를 즐기는 속에서 학문의 깊이를 더하고 음식과 술로 정을 나누는 자리를 만나는 전시는 9월16일까지.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
(서울 중구 남대문로 42,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5층)
Words by Grace
Still. Courtesy of HOUSE OF SHINSE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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