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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림 <카오스 콩>展, 데이터로 빚어낸 도시 · 사람 · 삶

추미림 <카오스 콩>展, 데이터로 빚어낸 도시 · 사람 · 삶




2023. 7. 12 - 8. 12

카오스 콩 Chaos Kong

추미림

백아트 서울



격자무늬와 작은 점으로 조형 언어를 만드는 작가 추미림 개인전 <카오스 콩>이 8월12일까지 서울 종로구 화동에 있는 백아트에서 열린다. 디자인과 순수미술,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넘나들며 다양한 문화를 탐구하는 작가는 현대인이 살아가는 ‘데이터 중심 사회’를 웹과 도시로 그려낸 회화와 영상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데이터와 그것을 다루는 기술이 일상 곳곳에 녹아들어 있어도 평상시에 이를 거의 의식하지 않는다. 그저 누구나 손쉽게 스마트폰으로 소통하고 업무를 보며 정보를 주고받거나 저장하고 복사(백업)해놓은 뒤에 다시 찾아낼 뿐이다. 이처럼 일상 흐름에 관여하는 데이터가 어느새 현대인의 삶을 편리하게 바꾸고 디지털 사회로 빠르게 전환하도록 이끌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SK C&C 데이터 센터의 화재로 통신 서비스에 이상이 생기면서 사람들은 혼란에 빠진 채 10시간 넘게 일상이 멈추었다. 데이터와 백업. 추미림 작가는 우리 사회를 지배하게 된 두 요소를 이제는 새로운 방식으로 다루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이번 전시를 통하여 제안한다. 그리고 스스로 ‘카오스 엔지니어링’을 시도하기로 한다. 이는 수집·저장·분석 과정을 지나 사회 전반에 걸친 시스템 운영에 활용되는 중요한 ‘데이터’가 사고를 일으키기 전에 문제를 미리 파악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실험이다.

추미림Chu Mirim. ‘새로운 그리드_001’(갱신 2023) /Courtesy of the artist and BAIK ART

백아트 1층 전시장에 걸린 추미림 <Drive> 시리즈(2023) /Courtesy of BAIK ART

추미림 개인전 <카오스 콩> 백아트 전시장 2층 전경 /Courtesy of BAIK ART

작가는 의도적으로 기술 시스템 장애를 일으키는 ‘카오스 몽키(무기를 든 야생 원숭이)’가 난입하는 상황에서도 고객 서비스를 유지하는 혼돈 대처법 중 최상위 단계인 ‘카오스 콩’ 개념을 미술 작업에 끌어들였다. 우선 2001년부터 직접 만들고 복사해둔 데이터들이 온전한 상태로 보관되어 있는지 살펴본 추미림은 웹에서 이 파일들로 도시를 구성하고 백업을 반복하였다. 그 과정에서 형태가 바뀌거나 새로 만들어진 사진 혹은 그래픽 이미지들을 수집하여 재해석하고 새로운 일상 환경을 조성하였다. 픽셀과 그리드를 활용한 회화, 콜라주 그리고 영상 설치작업으로 얻은 결과물은 첨단 기술이 아닌 작가가 취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데이터를 백업하여 완성한 또 다른 ‘현대사회’이다. 기발한 발상으로 만들어진 ‘데이터 도시’에 스며들어 삶을 경험하면서 혹시 겪게 될지 모를 문제 또한 깊이 생각해보도록 이끄는 추미림 작품 세계를 만나보시길 바란다. 전시는 8월12일까지.

추미림 (b. 1982)
Chu Mirim

아시아 작가들이 참여하는 일본 국제미술박람회인 ‘언노운 아시아Unknow Asia’(2019)에서 최고상Grand Prix를 받은 추미림 작가는 더 그레잇 컬렉션,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갤러리 스태프(싱가포르) 등에서 개인전을 선보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젊은모색 2023: 미술관을 위한 주석>을 비롯하여 제주현대미술관, 아트선재센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그룹전에 참여하였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정부 미술은행과 한화 드림하우스가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백아트
BAIK ART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74-13
Tel +82 10 2174 2598 
Hours 화요일–일요일, 11:00 AM – 6:00 PM

201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설립된 백아트는 개인의 혼종, 세계화, 문화적 디아스포라를 화두로 삼아 작업하는 작가들을 주로 소개한다. 2016년 서울로 확장하여 두 도시에서 예술 교류를 활발히 하였고, 2022년 서울점이 장소를 이전하여 재개관 기념으로 한영수 개인전을 선보였다. 같은 해 자카르타에 세 번째 전시 공간을 마련한 백아트는 세 지역의 미술을 연결한 전시, 협업, 레지던스, 아티스트 토크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Words by Grace
Still. Courtesy of BAIK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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