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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시적인 상상으로 인생철학을 풀어낸 전시 <페이퍼 아키텍처>

이성희, 시적인 상상으로 인생철학을 풀어낸 전시 <페이퍼 아키텍처>



2023. 7. 29 – 8. 26

페이퍼 아키텍처Paper architecture

이성희

더 그레잇 컬렉션

전시 연계 퍼포먼스: 2023. 8. 26(토) 오후4시


두둥실 떠오른 풍선을 바라보거나 그에 매달려서 발을 땅에 딛지 못한 채 불안해하는 누군가가 마치 ‘나’이지 않을까. 작가 이성희가 ‘꿈’을 은유하는 풍선으로 인생에서 느끼는 희로애락을 산뜻하게 그려낸 드로잉 작품과 마주하면 그런 생각이 들 듯하다. 조형예술과 건축을 공부하고서 독일 뮌헨에 머무는 작가는 예술 작업을 향한 열망과 현실에 부딪히는 여건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과 삶에 관한 철학을 수없이 종이에 그렸다. 건축설계하는 가장 기본 단계인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는 사람 중에서도 ‘비저너리 아키텍처Visionary architecture’라고 스스로를 지칭한 작가는 이번 전시 제목 ‘페이퍼 아키텍처’와 이를 동일시하였다. 꿈과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감과 한계를 넘어선 상상력을 바탕으로 당장 실현되기 어려운 미래 계획을 종이에 기록하거나 모형으로 만들어 생각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실천한 작가는 건물로 완성되지 않은 구조물과 같은 작품들을 공개하였다. 서울 서초구 더그레잇컬렉션에서 8월26일까지 열리는 이성희 개인전 <페이퍼 아키텍처>는 풍선·사람·공간 등 여러 요소과 얽힌 관계에 삶을 녹여낸 드로잉, 장소특정적 설치작품 그리고 한동훈 뮤지션과 협업한 사운드를 입힌 영상 작업을 선보인다.

“어쩌면 그림을 그릴 때,
특히 드로잉 할 때,
우리는 현재가 아니라 미래에서 작업하고 있지 않을까?”

-존 버거, <어떤 그림>에서 -

이성희Sunghee Lee. <Ballon> series, 2023 /Courtesy of The Great Collection

더 그레잇 컬렉션 벽면에 걸린 이성희 작품 <Ballon>(2023) 시리즈

2층 양옥집을 바꾼 공간에 들어서면 작가가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는 전시를 꿈꾸면서 제작한 카펫이 계단 왼편에 깔려있다. 이를 밟고 따라 오르자 벽면에 걸린 드로잉 작품마다 풍선이 눈에 띈다. 철학이 깃든 유희로 가득한 시 한 편과 같은 드로잉 시리즈에서, 뜨고자 하는 동시에 가라앉는 중력을 상징하는 풍선이 그림 속 사람을 통해 매일 일상에서 겪는 굴곡진 인생을 드러낸다. 마치 자화상 같다. 또한 전시장 곳곳에는 특정 장소와 어울리게 배치한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고, 다락방 같은 공간에는 대형 우레탄 풍선이 사방에서 눌리듯이 들어차 있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무의식으로 가득한 이곳에 심장박동처럼 느껴지는 소리가 몽환적으로 더해지고 풍선이 보는 시점으로 독일 뮌헨 풍경이 흘러간다. 이를 마주하는 관람자는 본질에 다가가는 원초성이 짙은 감각을 일깨울 듯하다.

전시장 한구석에서 상상으로 가득한 드로잉이 책장을 넘기듯이 모니터에 끊임없이 재생된다. 허상 같기만 한 꿈은 삶을 지탱해주는 무엇일지 모른다고 이성희 작가는 이야기한다.


이성희(b.1980)
Sunghee Lee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를 졸업하고 독일 뮌헨에 머물며 작업하는 작가 이성희는 건축을 전공하고서, 공간 · 환경이 인간 생활과 연관되는 접점과 현상 속에서 발생하는 삶의 본질적인 측면을 탐구해오고 있다. 주요 전시는 <산과 사랑에 빠지다>(Gallery 126, 서울), <Domagk Atelier Open Studio>(뮌헨), <상상도시 프로젝트> with 플라잉시티(대안공간 루프, 서울), 아일랜드 댄스시어터 & 나우 무용단 댄스 퍼포먼스 무대 <Under the Roof> & <Parallel Horizons>, 서울·더블린·뉴욕 3개 도시 순회공연이다. 건축 프로젝트는 한평 공원 설계와 <노둣돌>의 생태건축연구에 참여하였다.


더 그레잇 컬렉션
서울 서초구 나루터로 65 (흰색 양옥 2층)
Tel. +82 2 6951 2980
Hours
토요일, 일요일 11 AM–6 PM

더 그레잇 컬렉션은 ‘위대한 수집’을 의미하는 기획전 시리즈이자 전시공간이다. 옛 신사장 여관 대신 자리한 양옥 2층 거실에 들어서면 작가들이 풀어내는 스토리텔링과 마주하게 된다. 다양한 창작가들이 교류하고 소통하며 협업을 모색하는 사랑방이자 커뮤니티 공간인 이곳에서 미술을 사랑하는 컬렉터와 관람자들을 맞이하고자 한다.


Words & photographs by Grace
Still.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e Great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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