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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20일 개막하는 '2024 베니스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 본전시에는 김윤신·이강승 참여, 개관 30주년 맞이 '한국관'은 구정아 전시와 역대 참여 작가 특별전 선보여

오는 4월20일 개막하는 '2024 베니스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 본전시에는 김윤신·이강승 참여, 개관 30주년 맞이 '한국관'은 구정아 전시와 역대 참여 작가 특별전 선보여

입력: 2024.03.05(화)
수정입력: 2024.04.10(수)


2024 베니스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
La Biennale di Venezia 60th International Art Exhibition

포리너스 에브리웨어Foreigners Everywhere

프레스 프리뷰: 2024. 4. 17(수) - 19(금)
일반 관람: 2024. 4. 20(토) – 11. 24(일)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스텔로 공원(자르디니 · Giardini di Castello), 아르세날레Arsenale 전시장 일대

'2024 베니스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이 열리는 자르디니Giardini di Castello 전시관 전경 / Courtesy of La Biennale di Venezia

아르세날레 전시장 내부 모습 / Courtesy of La Biennale di Venezia

아르세날레 전시장이 보이는 베네치아 풍경 / Courtesy of La Biennale di Venezia

올해 60회를 맞는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이 오는 4월20일부터 11월24일까지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스텔로 공원(자르디니 · Giardini di Castello)과 아르세날레 전시장 일대에서 열린다. 본전시와 국가관 전시로 이루어진 국제미술전이 올해 선정한 주제는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를 뜻하는 <포리너스 에브리웨어Stranieri Ovunque - Foreigners Everywhere>이다. 이 주제는 이탈리아 팔레르모에 기반을 둔 예술가 클레어 폰테인Claire Fontaine이 2000년대 초 이탈리아에서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에 맞서 싸운 단체 ‘스트라니에리 오분케Stranieri Ovunque’가 나누어준 전단지 문구를 그대로 쓴 네온 조각 연작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는 어디를 가든 외국인을 만날 것이며, 나아가 우리 역시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방인’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내포한 똑같은 문구가 세계 각국 언어와 다양한 색상으로 표현된 이 네온 조각 연작은 오늘날 외국인 혐오가 팽배하는 사회 현상과 개인이 이방인으로서 느끼는 소외감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클레어 폰테인Claire Fontaine. ‘Foreigners Everywhere – Spanish(2007) 설치 전경. ‘The Traveling Show’, curated by Adriano Pedrosa, La Colección Jumex, Mexico / Photo by Studio Claire Fontaine / © Studio Claire Fontaine / Courtesy of Claire Fontaine and Mennour, Paris

베니스비엔날레 역사상 최초로 남미 출신 예술감독인 아드리아노 페드로사Adriano Pedrosa는 작년 6월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를 발표하며 “외국인 · 이민자 · 실향민 · 망명자 · 난민 예술가들의 작업에 초점을 맞추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나아가 이방인의 의미를 넓혀서 “오늘날 성 정체성으로 박해받고 소외되는 퀴어 예술가, 독학으로 작업 활동을 시작한 예술가와 민속 예술가처럼 미술계 변방에서 겉도는 인물들 그리고 모국에서 여전히 이방인으로 취급받는 토착 예술가도 조명한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본전시에 참여하는 전 세계 미술가는 작년보다 119명 늘어난 332명(팀)이고, 이 가운데 한국 미술가는 김윤신, 이강승, 이쾌대, 장우성 총 4명이다. 지난해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초대전을 통해 대중으로부터 깊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은 60년 예술 생애 중에 40년을 아르헨티나에서 머물며 작업하였다. 여전히 아르헨티나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면서도 두 땅에서 모두 영원한 이방인을 자처한 작가는 이번 비엔날레 주제와 부합하여 페드로사 감독으로부터 본전시에 초청받았다. 이외에도 성 소수자 이야기를 예술로 엮어 발표해온 작가로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3>에 선정된 이강승, 월북 미술가 이쾌대(1913-1965), 전통 문인화 화법을 현대 감각으로 바꾸어 국내 한국화를 새로운 경지로 개척하고 대한민국 표준영정 제1호 충무공 이순신 영정을 그렸으나 여전히 친일 논란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월전(月田) 장우성(1912~2005) 역시 폭넓은 의미로 ‘이방인’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진 예술가이다.

김윤신. 합이합일 분이분일 2022-2
2022, Zelkova wood / Courtesy of Kukje Gallery and Lehmann Maupin

파시타 아바드Pacita Abad (1946-2005). ‘You Have to Blend in before You Stand Out, 1995 / Photo by Peter Lee / courtesy of Pacita Abad Art Estate

이쾌대Qoede Lee (1913-1965), ‘Self-portrait in a Long Blue Coat, 1948-49, Oil on canvas / Private collection, South Korea

사미아 할라비Samia Halaby. ‘Black is Beautiful’, 1969, Oil on canvas / Courtesy of the Artist; Sfeir-Semler Gallery, Beirut and Hamburg

해외 작가로는 남미 추상미술 대표작가 올가 드 아마랄Olga de Amaral, 이탈리아 태생 관객 참여형 자연주의 작품을 선보이는 안무가 시모네 포르티Simone Forti, 팔레스타인 출신 추상회화 선구자 사미아 할라비Samia Halaby, 영국계 나이지리아 예술가로 문화적 정체성과 탈식민주의를 탐구하는 예술가 잉카 쇼니바레Yinka Shonibare, 덴마크 아티스트 그룹 수퍼플렉스Superflex, 쿠바 작가 질리아 산체스Zilia Sanchez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역사적으로 잘 알려진 작가와 최근에 세상을 떠난 작가들도 이번 본전시에서 만나게 된다. 프리다 칼로Frida Kahlo,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를 비롯하여 필리핀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하며 탈식민주의와 페미니즘 그리고 국가 정체성을 초월한 디아스포라의 삶을 친밀한 시선으로 그려낸 파시타 아바드Pacita Abad, 쿠바 태생 미국 작가로 ‘가장 단순한 회화’를 탐구하며 꾸준히 작업하고 101살 나이에 인정받기 시작한 카르멘 헤레라Carmen herrera, 라틴 아메리카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 예술가 중 한 사람인 타르실라 두아마라우Tarsila do Amaral 등이 그들이다.

개관 30주년 맞이하는 한국관, <구정아 - 오도라마 시티>와 특별전 <모든 섬은 산이다> 선보인다

이처럼 초청받은 전 세계 예술가들이 작품을 선보이는 ‘베니스비엔날레’는 세계적인 규모와 함께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한다. 1895년 베니스 시가 주최하여 열린 ‘제1회 베니스시 국제 미술전1st International Art Exhibition of the City of Venice’은 당시 이탈리아 국왕 움베르토 1세 부부가 참석하고 22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리면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2년마다 열리게 된 국제미술전은 자연스럽게 ‘2년마다’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비엔날레’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처럼 2년마다 건축전(홀수년)과 번갈아서 개최되는 미술전(짝수년)을 중심으로 영화·무용·음악·연극 분야까지 아우르는 ‘베니스비엔날레’는 본전시와 더불어 국가 대항전 성격을 띠는 국가관 전시를 열고, 최고 작가 · 국가관 · 평생공로 부문으로 나누어 ‘황금사자상’을 시상함으로써 ‘미술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국제 미술 행사로 굳건히 자리매김하였다. 우리나라는 1986년부터 이탈리아관 지하 4평 남짓한 전시 공간에서 ‘셋방살이’로 행사에 참여하였고, 1993년 독일관 작가로 ‘황금사자상’을 받은 백남준과 건축가 김석철이 제안하여 1995년 마침내 ‘한국관Korean Pavilion’을 세웠다.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는 카스텔로 공원(자르디니)에 2023년 기준으로 전시관 건물이 29개 있는 가운데, 마지막 국가관인 26번째로 들어선 ‘한국관’은 내년 30주년을 맞이하여 대표작가 전시와 함께 특별전도 공개한다.

구정아, KANGSE SpSt, 2023-2024. 향 디퓨저와 센서를 내장한 브론즈 조각, 높이 157cm. © 구정아 / courtesy of Arts Council Korea

‘2024 베니스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의 한국관 대표작가로 선정되어 <오도라마 시티> 전시를 선보이는 구정아 / courtesy of PKM Gallery

지난 2월21일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기자간담회. 오른쪽부터 한국관 대표 작가 구정아, 한국관 공동 예술감독 이설희(현 덴마크 쿤스트할 오르후스 큐레이터)와 야콥 파브리시우스(현 덴마크 아트 허브 코펜하겐 관장).

올해 한국관은 아련하면서도 낯선 향으로 가득 채워진다. 전시 <구정아 - 오도라마 시티>(4.20 ~ 11. 24)는 전 세계인으로부터 ‘한국 도시와 고향에 얽힌 향에 관한 기억’을 3개월 동안 설문지를 통해 받은 답변 600건 중에서 선정한 기억 17가지로 만든 향이 시각적 상상으로 ‘한반도의 초상’을 그려낸다. 한국관 공동 예술감독 이설희와 야콥 파브리시우스는 이를 “대한민국 국경을 넘어 경계 없이 퍼지는 향이 우연히 만나게 될 이방인에게 누군가의 기억을 전하고 서로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하면서 인류를 아우르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한다. 구정아 작가 대표 캐릭터인 ‘태아’ 모양을 한 브론즈 조각은 향을 퍼뜨리는 디퓨저 역할을 하고, 이와 함께 전시장에 놓이는 나무 설치작품 두 개는 ‘뫼비우스의 띠Möbius strip’ 형태이다. 이는 향을 통해 공간과 관람자 사이에 있는 에너지가 연결됨을 모티브로 삼았다. 고국이 아닌 곳에서 활동하는 두 예술감독과 구정아 작가는 ‘한국관에서 경험하게 될 ‘한국 향기 여행’을 통해 한국인을 새롭게 정의하고 선뜻 만나기 어려웠던 이들과 교류가 이루어지길 고대한다’고 전하였다.

몰타 기사단 수도원Sovrano Militare Ordine di Malta 회랑 전경 ©D.H. office / courtesy of Arts Council Korea

1995년 한국관 개관 기념 행사로 선보인 곽훈 퍼포먼스 <겁/소리 - 마르코 폴로가 가져오지 못한 것>

또한 한국관 구정아 전시와 함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아르코미술관이 마련한 한국관 건립 30주년 특별전시 <모든 섬은 산이다Every Island is a Mountain>도 기대를 모은다. 이 전시는 12세기 카스텔로 지구의 운하 앞에 지어져 오랜 역사를 지닌 몰타 기사단 수도원Sovrano Militare Ordine di Malta에서 열린다. ‘섬’과 ‘산’ 속 생태계 안에서 모든 생명체가 공통으로 가지는 정신을 공유하듯이 인류가 시간과 국가적 ‧ 문화적 경계를 넘어 연결된다는 주제를 담은 예술적 풍경이 중세 건축물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한국관 건립에 앞장선 故백남준 작가가 그의 미디어 아트에 담은 메시지를 중심으로 지난 30년간 한국관 전시에 참여한 작가 36명과 예술감독이 작업하고 연구한 다채로운 서사와 감각들로 채워진다.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될 작품 ‘커넥서스: 섬 속의 산’(2024)을 선보이는 이완 작가를 비롯하여 김윤철, 제인 진 카이젠, 김소라, 홍인기, 성낙희가 신작을 공개하고 서도호, 정연두, 박이소, 김수자는 예전 작품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구성한 작품을 발표한다. 야외 전시장에서는 1995년 한국관 개관 당시 옹기 형태를 한 설치물과 대금연주 그리고 비구니 스님들 퍼포먼스로 화제가 됐던 곽훈 작품을 비롯하여 강익중, 최정화 작품도 만나게 된다. 이외에도 김인겸, 윤형근, 문경원 & 전준호, 마이클 주, 김홍석, 문성식, 양혜규, 코디최 등이 이번 특별전에 함께하여 한국미술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국관의 윤곽을 본떠서 디자인한 ‘투명한 파빌리온’에서 새로운 공동체와 만나고 교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특별전 <모든 섬은 산이다>는 오는 4월18일(~ 9월8일) 개막한다.



베니스비엔날레재단이 공식 선정한 병행전시 중 ‘광주비엔날레’, 베네치아 현지에서 ‘민주 ‧ 인권 ‧ 평화 가치를 공유하는 장’ 열어

백남준Nam June Paik. ‘고인돌Dolmen’, 1995, Mixed media / Courtesy of Gwangju Biennale Foundation

비엔날레 기간에는 본전시와 국가관 전시 외에도 베니스비엔날레재단이 공식 선정한 병행전시가 30곳에서 열린다. 이 중에 한국 비영리 재단이 진행하는 전시도 네 곳에서 개최되어, 베니스 비엔날레를 찾는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한국 현대미술을 더욱 깊이 알리는 기회가 될 듯하다. 우선 광주비엔날레재단(이하 재단)이 ‘광주비엔날레’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특별전 <마당-우리가 되는 곳Madang- Where We Become Us>을 일 지아르디노 비안코 아트 스페이스Il Giardino Bianco Art Space에서 4월18일(~ 11월24일) 개막한다. 재단은 ‘광주 지역 고유한 정신을 바탕으로 한 민주 ‧ 인권 ‧ 평화 가치를 인류 공동체와 나누고 함께 공감하는 장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광주비엔날레 연대기와 소장품 그리고 기록물 자료로 구성되는데, 소장품이 특히 눈길을 끈다. 재단은 ‘제1회 광주비엔날레’ 출품작으로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기리는 백남준의 ‘고인돌Dolmen’(1995)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그밖에도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했던 세 여성작가 김실비, 김아영, 전소정이 이번 전시품이 지닌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미래로 나아가는 한국 현대미술 흐름을 잇는다.

‘풍물놀이’, Pungmulnori traditional Korean instrument play and dance. 이배 비디오 설치작 ‘버닝Burning’(2024)에 담기는 영상 작업 과정 중 한 장면

‘달집태우기’, Daljip Teugi ritual in Cheongdo, South Korea, organised on occasion of the exhibition La Maison de La Lune Brûlée. Collateral event of the 60th Biennale di Venezia. 이배 비디오 설치작 ‘버닝Burning’(2024)에 담기는 영상 작업 과정 중 한 장면

이 배Lee Bae. ‘Oblique’, 2022 © Lee Bae / Courtesy of the artist and Johyun Gallery, Photo by Sangtae Kim

한솔문화재단(뮤지엄 산)과 빌모트 파운데이션이 공동 주관하고 조현화랑이 협력 및 후원하는 이배 <달집태우기La Maison de la Lune Brûlée> 전시는 베네치아 빌모트 파운데이션Wilmotte Foundation에서 4월20일(~ 11월24일) 개최된다. 이배 작가는 해마다 음력 1월 15일 정월 대보름에 그의 고향 청도 주민들이 모여 나쁜 기운을 보내고 복을 맞이하기 위하여 벌이는 전통문화행사 ‘달집태우기’를 관객참여형 현대미술과 엮였고, 지구 반대편인 베네치아에서 펼쳐 보이는 전시를 통해 사람 · 자연 · 문화 화합과 순환을 드러내어 모든 만물이 연결됨을 이야기한다. 지난 2월24일, 세계 각지에서 보내온 소원을 모아 전통 한지 조각에 옮겨 적고서 달집에 묶어서 함께 태운 이배 작가는 이 과정을 모두 담은 비디오 설치작 ‘버닝Burning’(2024)을 전시 동안 상영한다. 영상을 감상한 후에는 바닥과 벽면에 굽이치는 평면 대형 설치작 ‘붓질Brushstroke’(2024) 3점과 높이 4.6m에 달하여 거대한 기념비처럼 보이는 검은 화강암 조각 ‘먹Inkstick’(2024)을 전시공간에서 만나게 된다. 마지막으로 전시 동선을 따라 베니스의 운하로 이어지는 빌모트 파운데이션의 뜰로 나가면 청도의 달집을 비추는 대보름 빛과 같은 작품 ‘달Moon’(2024)이 관람객을 배웅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탈리아 독립 큐레이터 발렌티나 부찌Valentina Buzzi는 ‘달과 관련된 우주-창조-신화 이념 속에서 ‘순환의 영원함’이 도드라진다. 시간 흐름과 함께 무엇인가 새롭게 탄생함은 순환구조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유영국YOO YOUNGKUK. ‘Work, 1975, 캔버스에 유화 ©YOO YOUNGKUK Art Foundation

16세기 이탈리아 예술과 건축 역사를 온전히 간직한 퀘리니 스탐팔리아 재단Fondazione Querini Stampalia에서는 한국 자연 풍경을 간결한 기하학적 형태와 강렬한 원색으로 그려낸 유영국 작품을 소개한다. 사계절 따라 변하는 자연이 보여주는 신비롭고 숭고한 에너지를 추상 언어로 표현한 1960-70년대 작품들로 구성된 <유영국: 무한 세계로의 여정A Journey to the Infinite: YOO YOUNGKUK>은 유화 30여 점, 판화 14점, 드로잉 8점, 아카이브 자료 40여 점을 전시하여, 그의 삶과 예술 세계가 해외 관람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기회가 될 듯하다. 베네치아 운하와 정원이 맞닿은 매력적인 공간에서 펼쳐질 이 전시는 4월20일부터 11월24일까지이며, 유영국미술문화재단이 주관하고 김인혜 전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팀장이 기획하였다.
한국근현대미술연구재단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되는 이성자 개인전 <이성자: 지구 저편으로Seundja Rhee: Towards the Antipodes>를 아르테노바ArteNova에서 개최한다. 김환기, 유영국과 함께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되는 유일한 여성 작가 이성자는 1951년 프랑스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동서양 예술과 문화를 녹여낸 추상화를 탐구하였다. 이번 전시는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60년에 걸쳐 동양의 철학적 세계관 ‘음양오행’ 개념을 뿌리로 삼은 이성자의 대표작 20여 점을 4월20일부터 11월24일까지 선보인다.

이성자Seundja Rhee. ‘금성에 있는 나의 오두막 6월’, 2000 / Courtesy of Seundja Rhee Foundation

신성희. ‘공간을 향하여’, 1999 / Courtesy of the artist’s estate & Gallery Hyundai

이외에도 이승택, 이강소, 이건용 등 실험적인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대가들을 소개해 온 갤러리현대는 올해 신성희 개인전(4월19일 ~ 7월7일)을 개최하여 <박음 회화(꾸띠하주)> 연작(1993-97)과 <엮음 회화(누아주)> 연작(1997-2009)을 선보인다. 또한 한국과 국제무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현장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다국적 작가공동체 ‘나인드래곤헤즈Nine Dragon Heads’는 <노마딕 파티Nomadic Party>(4월17일 ~ 11월24일)를 주제로 전시와 컨퍼런스를 연다.

이렇듯 한국 미술과 문화를 깊고 폭넓게 접할 기회가 다채롭고 풍성한 볼거리와 함께 마련된 ‘2024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이 따스한 봄과 함께 성큼 다가오고 있다. 오는 4월20일 전 세계 현대미술의 향연이 펼쳐진다.


Words & photographs by Koeun Lee
Still. Courtesy of Arts Council Korea
Still. Courtesy of Gwangju Biennale
Still. Courtesy of PKM Gallery
Still. Courtesy of Pacita Abad Art Estate
Still. Courtesy of Kukje Gallery and Lehmann Maupin
Still. Courtesy Claire Fontaine and Mennour,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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