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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빛이 감도는 <Forme d’esprit (마음의 형태)>, 페로탕 도산파크에서 열린 이상남 개인전

은은한 빛이 감도는 <Forme d’esprit (마음의 형태)>, 페로탕 도산파크에서 열린 이상남 개인전

입력: 2024.2.20(화)
수정입력: 2024.3.11(월)





2024. 1. 25 - 3. 16

Forme d’esprit 마음의 형태

이상남

페로탕 도산파크


‘은은한 빛이 감도는 마음속 풍경. 그 시공간에서 회화와 건축, 미술과 디자인, 아날로그와 디지털,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합리와 비합리 사이에 난 길을 오가며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고 모든 것을 포용하기도 한다’는 이상남 작가. ‘추상을 추상한다’고 작업을 표현한 그는 대상이나 개념을 탐구하는 ‘추상’ 자체를 해석하고 연구하면서 사유하여 새로운 관념을 입힌 이미지들로 ‘무대 위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과거 문명에서 수집한 종교나 신화의 상징 혹은 우리 삶과 사회 이슈로부터 찾은 형상을 단순하고 어디선가 본 듯한 부호와 문자로 바꾼 작가는 이를 겹치고 겹치면서 유니크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회화와 그 프레임 밖 일상을 연결 지은 세계를 드러내어 철학적으로 두루 생각하도록 이끌면서도 관람객에게 넌지시 상상하는 즐거움을 건넨다. 예술 활동 40여 년 중에 1990년대부터 2023년까지 작가가 이러한 작업을 이어오며 쌓은 감각과 독창적인 기하학적 추상 언어를 담아낸 회화 세계를 아우르는 작품 13점이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작가가 해외 갤러리 페로탕과 새롭게 함께하기로 하며 준비한 첫 전시 <Forme d’esprit(마음의 형태)>가 서울 신사동 페로탕 도산파크에서 오는 3월16일까지 열린다.

한국에서는 사진 매체를 활용한 <창문> 시리즈로 일본 센트럴미술관 그룹전과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여한 이상남은 1981년 브루클린 미술관 그룹전에 참여하면서 뉴욕으로 건너갔다. 당시 20대였던 그는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이 유행하던 한국과 달리 독일 표현주의와 신표현주의 그리고 에릭 피슬이나 데이비드 살레 등이 제작한 회화를 접하면서 그만의 고유한 화풍을 모색하였다. 제3세계 미술, 식민주의, 포스트모더니즘의 비평 이론이 뉴욕 미술계를 뒤덮을 때, 이상남은 대상을 재현하는 전통회화에 익숙한 이들에게 기하 추상 회화로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이상남 개인전 <Forme d’esprit(마음의 형태)>가 열린 페로탕 도산파크 1층 전시장 /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이상남Sang Nam Lee. ‘Forme d’esprit (H29)’, 2022, Photo by CJY studio /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이상남 개인전 <Forme d’esprit(마음의 형태)>가 열린 페로탕 도산파크 2층 전시장 전경 /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직선과 곡선 그리고 삶을 은유하는 어둠과 밝음을 다양한 중간색들이 서로 감싸주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의 회화에서 우리는 언뜻 도시, 건축물 혹은 음표들의 행진, 알 듯 모를 듯한 사물의 파노라마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더욱 가까이 다가가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떤 대상을 그대로 그린 것이 아닌, 그 형태를 비틀고 겹치고 어긋나게 묘사했음을 알게 된다. 직접 설계하고 건물을 세운 공간에서 부유하는 유목민이 된 작가를 대신하는 화면 속 부호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고 논리적 이치에 합당하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를 포용하고 통합하여 세계관을 넓히면서도 고정된 이미지나 의미를 갖지 않게 한다. 바탕에 아크릴 물감을 칠하고 옻을 입히고 또 사포로 문지르고 색을 입히고서 손으로 작업한 흔적을 지워내어 매끈한 화면을 만드는 그의 독특한 작업 과정은 마치 그가 다양한 문화권 도시에서 살며 고정관념을 갖지 않고 스스로 움직이며 이질적인 문화에 녹아들고자 했던 삶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보이는 것 너머에 있는 보이지 않는 의미를 중점적으로 재현하는, 독일 철학자 벤야민의 ’알레고리‘와 통하여 추상을 추상하듯이 대상을 은유하는 새로운 이야기가 그의 회화에서 끊임없이 펼쳐진다.


이상남
SANG NAM LEE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상남(b. 1953) 작가는 뉴욕 엘가위머 갤러리, 암스테르담 아페르 갤러리를 비롯한 국내외 미술 기관에서 20여 회 개인전을 가졌다. 또한 그는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를 비롯한 제 3회 포즈난 메디에이션 비엔날레, 제15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와 국립현대미술관,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협회에서 열린 주요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경기도미술관(2010), 폴란드 포즈난 공항(2012), 주일본 대한민국대사관(2013)은 그의 대형 벽화 작품을 영구 설치한 바 있다.


페로탕 도산파크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5길 10
월요일(Mon)–일요일(Sun), 10:00 – 18:00


Words by Grace
Still.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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