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일하게 미디어 아트를 전문으로 다루는 아트페어 ‘루프 플러스’ 4월23일 개막, 26일까지
입력: 2026.04.23(목)
수정입력: 2026.04.24(금)
추가입력: 2026.04.25(토)
2026. 4. 23 - 26
루프 플러스
Loop Plus
VIP & PRESS 4월 23일(목), 12:00 - 17:00
VIP 4월 24일(금), 11:00 - 19:00
일반 4월 25일(토), 11:00 - 19:00 / 4월 26일(일), 10:00 - 18:00
그랜드 조선 부산 호텔
지난해 첫선을 보인 아트페어 ‘루프랩 부산Loop Lab Busan’이 올해는 ‘루프 플러스Loop Plus’로 돌아왔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디어 아트를 전문으로 다루는 ‘루프 플러스’는 4월 23일에 그랜드 조선 부산 호텔에서 개막하여 26일까지 이어진다. 미술시장에서 미디어 아트의 잠재력과 가치를 조명하는 이번 행사는 아트페어 · 전시 · 포럼 구성과 함께 야외 미디어 파사드에서 네 작품을 공개하며 한층 확장된 규모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20년 전통의 세계적 비디오 & 미디어 아트페어 ‘루프 바르셀로나Loop Barcelona’ 와 지속해서 협력하여 국내 작가와 갤러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저스피스재단의 부스에서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연구자 염인화가 직접 관람객에서 작품 ‘솔라소닉 밴드Solarsonic Band’(2024–2025)를 설명하고 있다.
세계 유수 갤러리 대거 참여로, 국제적 라인업이 한층 폭넓어졌다
올해 ‘루프 플러스’는 호텔 객실 총 26개에서 갤러리 부스, 아티스트 부스, 포커스 프랑스, 기관 부스를 선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스를 마련한 해외 주요 갤러리로는 독일 에스더 쉬퍼Esther Schipper, 갤러리 징크Gallery Zink, 타이완 치웬 갤러리Chiwen Gallery가 있다. 에스더 쉬퍼는 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공간 속에서 신체와 공간 사이의 감각적 관계를 탐구하는 작가 도미니크 곤잘레스-포에스터Dominique Gonzalez-Foerster의 메테오리움Meteorium III(2026)를 선보인다. 메테오리움은 기후의 변화를 감각적으로 인지하기 위한 장치이자 관측소이며, 어쩌면 시간과 장소를 초월한 허구적 꿈과도 같은 공간이다. 이 작업은 8가지 색으로 채색된 각 방에서 비 · 눈 · 바람 · 먼지 · 꽃잎 등으로 서로 다른 기상 상태가 펼쳐지며 시적인 풍경을 그려낸다.
치웬 갤러리Chiwen Gallery 부스 전경 / Courtesy of Loop Plus
치웬 갤러리는 왕준지에Jun-Jieh Wang의 ‘패션Passion’(2017)을 소개한다. 이 작품은 감각적이고 육체적인 열정과 창작을 향한 예술가의 열정을 동시에 탐구하며,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영화 <케렐레>와 독일 뉴 시네마의 반(反)미학적 태도에서 영향을 받았다. 또한 장뤽 고다르와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의 이미지를 차용했다. 이외에도 프로젝트 풀필 아트 스페이스, 더블 스퀘어 갤러리, 조질다 다 콘세이상, 피에이치디 그룹, 어 사우전드 플래토즈, 탕 컨템포러리 아트, 비디오아트 앳 미드나이트, 갤러리 센다 등이 갤러리 부스에 참여한다. 특히 2008년 베를린에서 아티스트 시네마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국제적으로 알려진 비디오아트 앳 미드나이트는 서울 출신으로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탁영준의 ‘고동치네Pulsating’(2026)를 소개하여 눈길을 끈다. 이 영상 작업은 한국에서 200년 넘게 이어져 온 전통 어로 방식을 지켜온 노년의 ‘물고기 관찰자’와, 베를린 티어가르텐에서 천천히 상대를 탐색하는 젊은 게이 남성을 병치한 가운데 루이 비에른Louis Vierne의 오르간 교향곡 3번 중 아다지오 연주로 긴장감이 감도는 영화 전반을 지배한다.
백아트 부스에서 작가 추미림이 작품 ‘픽셀 아틀라스Pixel Atlas’(2026)를 소개하고 있다.
국내 갤러리 더 써드는 이미지의 존재론적 경계를 탐구하는 독일 작가 유르겐 스탁의 ‘에로전–DMZ’(2024)로 관람객과 만난다. ‘에로전–DMZ’는 남북한 경계인 비무장지대DMZ를 모티프로, 모래의 움직임을 통해 이미지가 서서히 녹아내리고 해체되는 과정을 담은 작업이다. 또 다른 국내 갤러리로는 백아트가 있다. 백아트는 디지털 화면의 가장 작은 단위인 정방형의 픽셀과 위성 지도를 통해 내려다본 도시에서 추출한 도형을 작업 모듈로 활용하는 추미림 작가의 ‘픽셀 아틀라스Pixel Atlas’(2026)를 상영한다.
뉴앙스 바이 빔은 서울 출신으로 디지털 크래프트의 선구자 폴씨Paul C 작가의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 폴씨는 디지털의 근원적이고 기초적인 단위라 할 수 있는 빛 자체와 그로부터 파생되는 현상들을 예술적 오브제로 전환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아티스트 부스에서는 작품 ‘슈퍼포지션Superposition 2.0’(2026)을 선보이는 국내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카이스트 석좌교수 강이연, 그리고 이탈리아 출신 작가이자 과학과 예술을 결합한 디지털 미학을 탐구하는 루치아 레볼리노Lucia Rebolino를 소개한다. 기관 부스는 저스피스 재단, ‘루프 플러스’를 주최·주관하는 아티비스트,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뉴앙스 바이 빔이 부스를 꾸렸다.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포커스 프랑스’ 신설,
그랜드 조선 미디어 파사드에서 ‘루프 플러스 스크리닝 프로그램’ 상영
2010년 파리와 텔아비브에서 설립된 디지털 아트 전문 갤러리 샬롯의 부스 전경
독일 마이어 리거와 갤러리 조슬린 울프가 협력하여 서울에 설립한 마이어리거울프 부스 전경
‘루프 플러스’는 매년 특정 지역을 선정해 집중 조명하는 ‘포커스 섹션’을 운영한다. 작년에는 스페인(카탈루냐 정부)과 협력하여 7개 갤러리를 지원하였고, 카탈루냐 지역 갤러리가 참여한 ‘포커스 카탈루냐’를 선보였다. 올해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포커스 프랑스Focus France’ 섹션을 마련하였다. 주한프랑스대사관 및 프랑스-한국 수교 140주년 후원 위원회가 지원하여, 마이어 리거 울프Meyer Riegger Wolff를 비롯하여 갤러리 샬롯Galerie Charlot과 아트버스 갤러리Artverse Gallery가 참여했다. 2010년 파리와 텔아비브에서 설립된 디지털 아트 전문 갤러리 샬롯은 아날로그 영상과 사진 그리고 3D 애니메이션을 결합하여 사물과 생명체 간의 수렴을 탐구하는 작업을 선보이는 사브리나 라테Sabrina Ratté의 ‘플레인 오브 인시던스Plane of Incidence I (2024)을 소개한다. 독일 마이어 리거와 갤러리 조슬린 울프가 협력하여 서울에 새롭게 설립한 마이어리거울프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에 있는 영상과 미디어 설치 작업을 통해 사회적 관계, 역사, 건축에 내재된 권력 구조를 탐구하는 작가 클레멘스 폰 베데마이어Clemens von Wedemeyer의 작품을 공개한다. ’서피스 컴포지션Surface Composition’(2024)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조직하는 플랫폼과, 동시에 그들을 조직하는 구조를 시각적으로 드러내어 영향력이 클수록 그 존재는 더욱 보이지 않게 되는 역설을 보여준다. 또한 갤러리 외에도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저스틴 에마르Justine Emard는 특별 부스와 함께 부산 프랑스문화원 ART SPACE(고은사진미술관 별관)에서 전시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4월 23일 ‘루프 플러스’ 오프닝 리셉션과 함께 ‘스크리닝 프로그램’이 처음 공개되었다.
올해 새롭게 도입되는 ‘루프 플러스 스크리닝 프로그램’은 아트페어 오프닝 행사가 진행된 23일 오후 6시에 처음 공개되었다. 페어에 참여한 작가들 가운데 네 명이 선정되었고, 그들 작품이 아트페어가 열리는 나흘 동안 상영된다. 하루 약 70회 이상 상영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고, 미디어 아트가 도시의 일상 속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가치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대를 배경으로 그랜드 조선 부산 호텔의 외벽에 새로 설치된 대형 미디어 파사드에서 상영된 첫 작품은 에스더 쉬퍼 부스에서 만난 작가 도미니크 곤잘레스-포에스터의 ‘홀로라마 5(로이 풀러 포에버)’이다. ‘홀로라마 5’는 작가가 만들어낸 외계의 환영에서 허구이거나 혹은 실재하는 인물을 다루는 아파리시옹Apparitions 시리즈의 일환으로, 예술적 창작과 교차하는 외계 생명체에 대한 아이디어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도미니크 외에 다른 작가는 그룹 AES+F (모스크바), 사브리나 라테 그리고 추미림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루프 포럼Loop Forum’은 미디어 아트의 시장성과 공공미술로서의 확장 가능성을 주제로 논의한다. 첫 번째 세션은 <아트의 흐름 – 플랫폼, 순환, 그리고 생태계>가 주제이다. Hzone 디렉터 겸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 예술감독 이대형, 이번 행사의 리드 파트너사 리딩투자증권의 리서치센터장 곽병열이 패널로 참여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예술과 기술이 이끄는 인간 경험의 미래>를 주제로, AI와 알고리즘 같은 디지털 환경 속에서 미디어 아트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탐색한다. 두 번째 세션은 <ArtReview Asia> 에디터 애들린 치아가 모더레이터이고, 작가 염인화, G.MAP 센터장 김허경, 당대예술실험플랫폼 총감독 다쿤 우가 패널로 함께한다.
‘루프 플러스’가 마련한 프로그램 외에도 부산 전역에서는 부산시립미술관이 주최하는 ‘루프 랩 부산 페스티벌’이 열려 더욱 풍성한 미디어 아트를 방문객들이 경험할 수 있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야외 조각공원에서 <디지털 서브컬처: 모두가 창조자>를 6월28일까지 개최한다. 이 전시는 인공지능AI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창작자들이 숏폼 · 릴스 등 디지털 매체를 통해 형성하는 독특한 서사 방식에 주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재)부산문화회관에서는 6월 18일까지 한국을 비롯한 14개국의 ‘디지털 태생(네이티브) 세대’ 작가 16명이 참여하는 <무빙 온 아시아 : 포스트 사회 참여 예술>을 공개한다. 이외에도 도모헌, 해운대플랫폼, 부산현대미술관, 국제갤러리(부산), 뮤지엄 원, 조현화랑, 갤러리궁, 어컴퍼니, F1963 등이 다양한 미디어 아트 전시를 열었다.
2025년 첫선을 보인 아트페어 ‘루프 플러스’는 2023년에 젊은 컬렉터들이 모여 설립한 문화 기획 단체 ‘아티비스트’가 주최 및 주관하고, 리딩투자증권이 후원하며, LG전자와 신세계프라퍼티는 각각 기술 파트너와 미디어 지원 파트너로 함께한다.
Words and photographs by Koeun Lee
Additional photographs by Joohyun Kim
Still. Courtesy of Loop 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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