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8

Aug 28 국내 사립 미술관 4곳, 차세대 작가 소개展 개최

- 8월16일 송은을 시작으로 아트선재센터, 자하미술관, 뮤지엄헤드에서 전시 개막
- 권혜원, 류성실, 이재이, 오종, 이요나, 최고은 등 신진 작가 54명이 참여하여 회화 · 조각 · 미디어 · 설치 작품 선보여

‘키아프KIAF’와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을 비롯하여 대한민국이 미술에 빠지는 ‘미술주간’(9월1 –10일) 행사를 주관하는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문영호)가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 작가 54명을 소개하는 전시를 연이어 개최한다.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김환기 이우환 박서보 이 배 서도호 등을 이을 차세대 작가들이 송은, 아트선재센터, 자하미술관, 뮤지엄헤드에서 회화 · 조각 · 미디어 · 설치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기획전 <PANORAMA>가 열린 송은 전시장 전경 /Courtesy of SONGEUN

이재이. ‘완전한 순간’, 2015, 송은 스크리닝 버전 (원작: 2채널 비디오 설치), 12분 /Courtesy of SONGEUN

30여 년 동안 역량 있는 국내 작가를 꾸준히 발굴해온 송은(관장 로렌시나 화란트 리)이 지난 16일에 <PANORAMA> 展을 개막하였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세대가 영화 한 편처럼 구성한 파노라마 안에 다양한 주제로 서사를 그려 심상을 떠올리면서 생동하는 한국미술을 읽어가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참여 작가로는 올해 ‘송은미술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권혜원과 전자음악가이면서 아티스트 듀오로 독일 ‘기가-헤르츠 어워드’ 작품상을 받은 그레이코드와 지인,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에서 최연소로 상을 받은 설치미술가 류성실,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미디어 작가 이재이를 비롯하여 강호연, 김지영, 김영은, 김인배, 박그림, 심래정, 이희준, 이진주, 전현선, 홍승혜, 안데렉 안나이다.

아트선재센터 아트홀에 설치된 그레이코드, 지인 작품 ‘+3x10^8m/s, 빛의 속도를 넘어’(2017-2018)와 ‘35부터 20,000’(2023) /Courtesy of Art Sonje Center

아트선재센터 기계실에 설치된 현남 작품 ‘***연환계***’(2022) 설치 전경 /Courtesy of Art Sonje Center

현정윤 작품 ‘필링 유 앤 필링 미’(2023) 설치 (분장실) /Courtesy of Art Sonje Center

신진 작가 그레이코드와 지인, 오종, 이요나, 최고은, 현남, 현정윤은 미술관의 기능적인 공간인 아트홀, 백스테이지, 분장실, 정원, 계단, 기계실, 옥상에서 각자 실험적인 조형 언어를 선보인다. 아트선재센터(관장 김장언)가 마련한 이번 전시 <오프사이트>는 1995년 착공 당시 박이소, 안규철, 이불, 최정화 등 작가 17명이 변화될 미술관을 상상하고 기존 주택을 기억하며 작업한 ‘장소-특정적’ 프로젝트 전시 <싹>을 잇는 기획으로 열렸다. 실재와 가상이 혼재하는 현시대를 고찰하는 작가들이 장소를 둘러싼 현상과 지각을 관찰하고 새롭게 인식하는 과정이 담긴 작품 10여 점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지도를 들고 작품을 찾아 나서는 관람객들은 옥상부터 야외 정원까지 미술관 곳곳을 누비며 이들의 작업이 각 장소에서 시공간을 어떻게 다루고 변화하게끔 이끄는지 살펴볼 수 있을 듯하다.

자하미술관 <하이브리드 그라운드> 전시는 전시장 1, 2 그리고 장한나 ‘신 대지미술’이 설치된 야외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자하미술관(관장 강종권)은 <하이브리드 그라운드Hybrid Ground>(8월20일-10월22일)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인공이 뒤섞인 생태계를 진단하기 위하여 플라스틱 암석인 ‘뉴 락New Rock’을 수집하는 장한나, 대왕 오징어와 히어로 사이에 당연한 듯 그려진 고전적 영웅 서사를 비틀어 질문을 던지는 남진우, SF소설가 박해울, 사진의 재현과 재연을 탐구하여 그림 같은 사진을 연출하기 위해 나무 뒤에 캔버스를 설치하고 촬영하는 이명호, 실재하지 않는 물 · 산 · 구름을 그려 내면 심리를 드러내는 최수인을 포함한 무진형제, 오제성 작가가 신작을 공개한다. 또한 전시 기간에 AR 체험이 가능한 작가별 엽서를 증정하여 미지의 땅을 향한 항해를 제안하는 전시 경험에 재미를 더한다. 뮤지엄헤드(대표 유수진)는 미술시장이라는 치열한 경쟁 세계에서 밀리는 현실적 문제의식을 드러낸 젊은 작가 25명이 3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더비 매치 : 감시자와 스파이>(9월1일-9월23일)에 참여하는 작가는 김무영, 문이삭, 박웅규 등이다.

실험적이면서 서사로 가득한 예술세계가 펼쳐질 국내 사립미술관 4곳은 다양한 행사도 마련하였다. 전시와 작품 이해를 돕기 위한 전문 해설 ‘도슨트 투어’와 작가를 직접 만나는 ‘아티스트 토크 & 파티’ 등을 준비하여 국내외 관람객이 모두 한국미술을 충분히 즐기도록 한다.

2023. 8. 16 -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