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선 형상들’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60년… 세화미술관서 개막
입력: 2026.08.11(화)
추가입력: 2026.08.12(수)
수정입력: 2026.08.14(금)
60여 년 동안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며 회화의 가능성을 탐구한 게오르그 바젤리츠 Georg Baselitz(1938–2026)의 작품 세계가 서울에서 펼쳐진다. 세화미술관은 오는 8월 13일부터 12월 27일까지 회고전 <게오르그 바젤리츠>를 열고, 국내 미공개 작품을 포함해 1960년대 초기작부터 말년의 작업까지 그의 화업을 폭넓게 조명한다. 지난 4월 바젤리츠가 세상을 떠난 뒤 마련된 이번 전시는 초기의 실험부터 생의 마지막까지 변화한 그의 작품 세계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회고전이 열린 세화미술관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거꾸로 선 형상들을 감상하고 있다. 벽면에 걸린 네 작품 중 가장 왼쪽 회화가 아내 엘케를 담아낸 초상화 ‘프랑스에서의 엘케 II’(2019)이다. / Courtesy of Sehwa Museum of Art
지난 4월 타계한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회고전이 열린 세화미술관 전시장 전경. 사진 홍철기 / Courtesy of Sehwa Museum of Art
“검은색은 미학적 의도의 시작이고,
금색은 그 과정의 끝”
-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 -
최신작 ‘그보다 더’(2026)를 포함한 <골드 페인팅> 연작이 걸린 전시장 전경. <골드 페인팅>은 바젤리츠의 대표 연작으로, 금빛 바탕 위에 인물을 간결한 선으로 표현했다. 이는 자신과 아내 엘케를 소재로 삼아서 삶과 기억,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을 담아냈다. 사진 홍철기 / Courtesy of Sehwa Museum of Art
개막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작품은 회화와 드로잉, 조각 등 총 46점이고, 이 가운데 39점은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다. 전시는 초기 작업 ‘나뉜 소 두 마리 I’(1966)부터 아내 엘케Elke를 그린 초상, 과거 자신의 작품을 다시 해석한 <리믹스Remix> 연작, 생의 마지막까지 몰두했던 ‘골드 페인팅Gold Paintings’으로 이어지는 작품들을 통해 바젤리츠가 오랜 시간 변화시킨 회화의 흐름을 보여준다. 또한 전시장에서는 지난 4월 초 세화미술관 전시기획팀이 독일에서 작가를 만나 촬영한 생전 마지막 인터뷰 영상도 만나게 된다.
사진 (좌)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의 대표작 ‘Elke in Frankreich II’(2019) © Georg Baselitz 2026. Photo: Jochen Littkemann / Courtesy of a Private Collection, Vancouver. (우) 작가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의 2024년 모습. Photo: Martin Müller / Courtesy of Thaddaeus Ropac
독일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바젤리츠는 인물과 사물의 형상을 뒤집음으로써 대상을 바라보는 기존의 방식에 균열을 냈고, 회화가 대상을 재현하는 방식에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1960년대부터 계속된 그의 실험은 뒤집힌 형상을 통해 대상이 지닌 서사보다 색과 형태, 붓질과 물질성 자체에 시선을 머물게 했다. 파격적인 화면과 강렬한 색채 안에는 전후 독일의 역사와 개인의 기억, 인간 존재에 대한 불안과 회화의 본질을 향한 탐구가 함께한다.
이번 전시는 한 작가가 평생 회화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여준다. 초기의 실험적인 작업부터 인물과 사물의 형상을 거꾸로 세운 회화, 생의 마지막까지 이어진 작품을 마주하며 바젤리츠가 자신의 회화를 어떻게 확장하고 변화시켰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까지 붓을 놓지 않았던 그의 작품은 우리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그리고 회화는 여전히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같은 시기 서울에서는 바젤리츠의 생애 마지막 10년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또 하나의 전시가 열린다.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9월 1일부터 11월 14일까지 <손끝에서Per mano>를 열고,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그림자Schatten>와 <어둠과 황금빛Darkness Goldness> 연작을 비롯해 작가 말년의 회화를 선보인다. 세화미술관에서 그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살펴본 뒤 타데우스 로팍에서 마지막 10년을 마주한다면, 바젤리츠의 예술을 더 입체적으로 경험하게 될 듯하다.
• 전시 제목: <게오르그 바젤리츠>
• 전시 기간: 2026. 08. 13. - 12. 27.
• 전시 작가: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
• 전시 장소: 세화미술관
• 전시 관람: 화요일 - 일요일, 11:00 – 19:00 (문화가 있는 날, 11:00 – 20:00)
• 관람료: 일반 15,000원, 중 · 고 · 대학(원)생 10,000원, 만 65세 이상 7,500원
Words by Grace
Additional photographs by Joohyun Kim
Still. Courtesy of Sehwa Museum of Art
Still. Courtesy of Thaddaeus Rop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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