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디자인마이애미 서울 2026’에서 꺼낸 ‘사랑’… 디자인은 사람에서 시작된다
입력: 2026.09.03(목)
디자인보다 먼저, 사람이 있다. 제품의 기술이나 형태에 앞서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을 알아가고, 그의 삶을 바라보는 일에서 디자인은 시작된다. 삼성전자가 ‘디자인마이애미 서울Design Miami Seoul 2026’에서 선보이는 전시는 이러한 생각을 ‘사랑’이라는 언어로 풀어낸다. 9월 1일부터 6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행사에 리드 파트너로 참여한 삼성전자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한 ‘인간 중심’의 디자인 비전을 전시로 펼쳐 보인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디자인마이애미 서울Design Miami Seoul 2026’ 전시장 전경 / Courtesy of Seoul Design Foundation
갤러리와 디자이너, 컬렉터를 연결해온 ‘디자인마이애미’는 소장 가치가 있는 디자인을 세계에 소개하며 그 영역을 확장해왔다.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인 시추’ 전시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세계 갤러리가 참여하는 전시와 아시아 디자이너를 조명하는 인 시추, 브랜드 협업, 토크 프로그램까지 아우르며 규모를 넓혔다. 서울을 시작으로 파리와 마이애미로 이어지는 올해 일정 속에서 한국과 아시아의 작업을 세계에 소개하고, 해외의 주요 작품과 국내 관람객이 만나는 접점을 만든다. 올해 행사는 ‘함께, 울림Resonance: Design in Dialogue’을 주제로 서로 다른 재료와 기억, 장인정신과 사람의 손길, 문화와 시간이 사물과 공간을 통해 관계를 맺고 이어지는 과정에 주목한다. 전시장에서는 한지와 한옥의 창, 나전칠기처럼 오랜 시간 이어져온 재료와 기법이 탄소섬유와 광섬유, 3D 프린팅과 같은 오늘의 기술을 만난다. 전통 도예에 디지털 방식을 접목하거나 산업 소재를 공예의 방식으로 다루는 작업도 이어지며, 과거와 현재의 서로 다른 언어가 만나 만들어내는 ‘울림’을 보여준다.
리드 파트너인 삼성전자의 전시 역시 이러한 관계와 대화의 흐름 안에 놓인다.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에 아티스트의 경험과 해석을 더하며 서로 다른 표현이 만나는 과정을 보여주고, 그 접점에서 ‘사랑’이라는 언어를 꺼낸다. <Design is an Act of Love>에서 말하는 사랑은 감성적인 표현에 머물지 않는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헤아리며, 서로 다른 생각과 삶의 방식을 받아들이는 일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 마우로 포르치니Mauro Porcini 사장은 “‘Design is an Act of Love’는 디자인이 인간을 깊이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우리의 원칙”이라고 설명한다. 사람의 행동과 감정, 취향과 삶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그 이해를 제품과 경험으로 옮기는 과정이다. 전시 제목에 담긴 ‘사랑’은 결국 사람을 디자인의 중심에 두는 태도와 맞닿는다.
9월 1일부터 6일까지 서울 동대문 DDP에서 열리는 '디자인마이애미 서울 2026'의 삼성전자 전시관
‘사랑’에서 출발한 시선은 ‘익스프레시브 디자인Expressive Design’으로 이어진다. 사람마다 다른 취향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두는 디자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14팀의 한국 아티스트가 뮤직 스튜디오 5와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갤럭시 Z 폴드8 등 삼성전자 제품을 각자의 경험과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권오상은 갤럭시 XR을 자신의 조형 언어로 풀어낸 ‘Bust of Galaxy XR’을 선보였고, 채병록은 갤럭시 워치8을 새로운 시각적 작업으로 옮겼다. 삼성 OLED TV S95H에서는 이러한 방향이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화면이 메탈 플레이트 위에 떠 있는 듯한 ‘플로트 레이어 디자인Float Layer Design’을 적용한 TV에 아티스트들은 저마다 다른 소재와 형태의 커스텀 프레임을 더했다. 화면 속 아트워크와 프레임이 하나의 작업으로 이어지면서 같은 제품은 14개의 서로 다른 모습으로 변화한다.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다양한 표현을 받아들이는 디자인의 가능성이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통해 구체적인 장면으로 드러난다.
AI도 이 과정에서 인간의 상상력을 넓히는 도구로 들어온다.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시선에서 작업을 시작하고 AI를 활용해 아이디어와 표현의 범위를 확장했다. 포르치니 사장 역시 “창의성은 인간에서 시작되며, AI는 우리의 상상력을 증폭시키고 아이디어를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한다. 그는 9월 3일 열리는 디자인 토크에도 참여해 삼성전자의 디자인 비전을 소개한다. 기술이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보다 사람이 무엇을 생각하고 표현하고 싶은가를 먼저 바라보는 이러한 접근은 공예와 디지털 기술, 장인정신과 새로운 제작 방식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디자인마이애미 서울’의 방향과도 연결된다.
삼성전자의 ‘사랑’은 그렇게 ‘디자인마이애미 서울’이 이야기하는 ‘울림’과 만난다. 전통과 새로운 기술, 재료와 사람, 서로 다른 문화와 창작의 언어가 관계를 맺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듯, 하나의 제품도 사람의 경험과 아티스트의 해석을 만나 다른 모습과 의미를 얻는다. 여기서 브랜드의 역할 역시 완성된 제품을 보여주는 데 머물지 않는다. 자신이 가진 기술과 제품을 창작자가 새로운 의미를 더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열어놓고, 서로 다른 생각과 감각이 만나는 문화적 경험으로 확장한다. ‘함께, 울림’이 디자인을 통해 관계와 대화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는 그 관계의 출발점을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에서 찾는다.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고 표현의 가능성이 넓어질수록 누구를 바라보고, 어떤 삶을 이해하며, 어떤 경험을 만들어갈 것인가. 디자인과 공예, 예술과 기술이 서로의 언어를 주고받는 자리에서 삼성전자가 ‘사랑’을 이야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디자인보다 먼저 사람이 있다는 첫 문장은 그래서 전시의 끝에서도 다시 유효해진다.
Words by Grace
Still & Video. Courtesy of Samsung
Still. Courtesy of Seoul Design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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