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편집: 2024년05월08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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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유영하는 자아들이 자기 ‘앨리스’를 마주하다 | 이동은, 여주시립미술관 아트뮤지엄 려

세상을 유영하는 자아들이 자기 ‘앨리스’를 마주하다 | 이동은, 여주시립미술관 아트뮤지엄 려

우리는 유한한 세계에서 살며 늘 여행을 꿈꾼다.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가 「여행」에서 썼듯이, 주어진 숙명을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까닭도 모르는 채 “가자!”하고 외치곤 한다. 다른 이가 여행하며 깨달은 진정한 가치는 미처 알지 못하고 너도나도 무작정 떠난다. 그저 사진에 담긴 풍경이 아름다워서. 보들레르는 이런 피상적 현상을 비판하였다. 왜일까.

Alice of the floating www

여주시립미술관 아트뮤지엄 려

작가를 대신하는 존재인 앨리스. 이 아바타는 작가와 함께 가상假象과 실재가 교차하는 디지털과 현실을 넘나들며 무한한 세계를 부유한다. 사진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풍경과 마주하고, 일렁이는 파도와 맞닥뜨린다. 여행이 끝나갈 무렵 앨리스는 이전과 다르지 않은 스스로를 발견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나는 그저 당신의 아바타니까(I am just Avatar of you.).’ 무작정 ‘가자!’고 외쳤던 여행은 공허함과 긴 여운을 남겼다.

여주시립미술관 아트뮤지엄 려에서 열린 <이동은 개인展 - Alice of the floating www> 전시 전경

인터랙티브 아트 Who in the www am I? 작품 공간에서 또다른 앨리스를 만나는 관람객들 모습

여주시립미술관 아트뮤지엄 려는 작가의 감정과 욕망, 기억을 동반한 앨리스가 그리는 세상을 관람객이 함께 여행하는 전시를 선보였다. 지난 10월에 열린 <이동은 개인展 - Alice of the floating www> 이다. 미술관 전체가 3차원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Metaverse: 가상 +유니버스)로 바뀌었다. 작가는 이 공간에서 앨리스를 관객과 소통하는 매개로 삼고, 스토리에 집중하였다. 회화·사진·설치 미술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다가오는 디지털 혼합 세상에 우리 삶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이끈다. 독립 큐레이터 강수연은 “프랑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의 이론처럼 인터넷 가상 세계와 현실이 공존하는 이 시대에 상상과 현실 사이 경계는 더욱 흐려진다. 앨리스는 현실 인물과 대등한 존재로서 여행하며 새로운 자아를 꿈꾼다.” 라고 언급하였다. 특히 전시장에서 눈길을 끄는 인터랙티브 아트와 마주한 관람객들이 작가-앨리스 사이에서 생동감 있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술관 전시 관계자는 새로운 가상 세계에서 살아가며 소통하는 방식을 저마다 다르게 경험하고 참여한 전시였다고 전하였다.

앨리스는 여전히 무한한 세계를 여행한다.
세상을 유영하는 수많은 자아들이 이 온라인 전시를 감상하며
자기 ‘앨리스’를 마주할 기회를 누리기 바란다.

여주시립미술관 아트뮤지엄 려에서 열린 <이동은 개인展 - Alice of the floating www> 전시 전경

이동은 개인전 (주관: 여주시 | 후원: 여주세종문화재단) / Courtesy of Yeoju Museum of Art: Museum "Ryeo”

Words & photographs by Koeun Lee
Video. Courtesy of Yeoju Museum of Art: Museum Ry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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