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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지. 여행하는 어디쯤?

경유지. 여행하는 어디쯤?

 

비행기를 타면 여러 번 ‘경유’하는 목적지가 있다.
노르웨이 트롬쇠를 북유럽 여행의 첫 출발지로 정한 나는
인천에서 떠나 모스크바와 오슬로를 거쳤다.

  모스크바. 그곳에서 최악이라고 생각이 드는 경험을 했다.
나중에 여행에서 돌아와 찾아보니 모스크바는 원래 악명 높은 경유지였다.
몇백 명 되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 가방 검색대를 통과하려고 기다렸다.
마치 모래시계 안에 수많은 모래알이 순서 없이 작은 통로를 지나는 꼴이랄까.
갈아타야 할 비행기 시간이 다가온 사람들은
앞사람에게 먼저 가겠다고 사정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비슷하게 시간이 빠듯한 사람들은 양보를 안 했고,
결국 비행기를 놓친 사람이 수두룩한 광경을 나는 눈앞에서 바라봐야 했다.
이렇게 무책임하고 대책 없는 공항은 처음이었다.

  모스크바를 겨우 지나 또 다른 경유지인 노르웨이 오슬로에 도착했다.
불과 몇 시간 전에 한 경험이 아직 머릿속에 남아서 그런지 미리부터 불안했다.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오히려 행복했다.
오슬로 공항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하룻밤 지내러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짧은 시간 동안 바라본 바깥 풍경은 무척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도착한 작은 비즈니스호텔은 지친 몸이 작은 쉼을 누리기에 충분했고
기대하지 않았던 조식이 5성급 호텔보다 훌륭했다.
장거리 비행이었음에도 북유럽 첫 여행지인 노르웨이에 도착했을 때
완벽한 여행을 시작한다고 느끼게 해주었던 경유지, 오슬로.

  하루에 가장 힘들고 가장 행복한 ‘경유’를 할 줄 미처 몰랐다.
이것이 바로 여행의 묘미 아닐까.

 

‘Travel in Art’
연재하는 Cindy Kim

그룹전
2022 <The Last City Museum> 그림도시 그룹전 (뉴욕 Subtitled NYC 갤러리)
2021 <!ONPAPER!> 기획초대전 (갤러리 아트하우스 연청)
2018 <오대양 육대주: 열한 개 길 가다>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2018 이동은 개인전 <COMMUNICATION: Alice in the www> 콜라보레이션 작가 (수호갤러리)
2018 <In the Forest> 그룹전 (서울대 스타트업캠퍼스 녹두.zip)

국내외 아트 페어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 & 북숍 페어 (디 뮤지엄)
뉴욕 레느게이드 크래프트 페어 New York City Renegade Craft Fair
상하이 아트북 페어 Shanghai Artbook Fair
타이페이 아트북 페어 Taipei Artbook Fair
외 20여 회 참여


Words & Illustrations by Cindy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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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납작 복숭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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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트롬쇠, 북극권에 있는 그림 같은 섬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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