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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사간동으로 확장 이전한 페레스 프로젝트,  6월11일까지 개관전

서울 종로구 사간동으로 확장 이전한 페레스 프로젝트, 6월11일까지 개관전

페레스 프로젝트가 서울 종로구 사간동에 더 넓어진 전시 공간을 새롭게 선보였다. 2002년 독일에 처음 갤러리를 개관하고서 20주년을 맞아 밀라노와 서울신라호텔에 분점을 낸 지 불과 1년 만이다. 페레스 프로젝트는 2021년부터 ‘아트부산’에 꾸준히 참여하고 국내 미술애호가들이 접하지 못했던 독특한 작품세계를 그려내는 해외 젊은 작가들을 서울점에서 소개하여 많은 관심을 끌어냈다. 올해는 갤러리 전속 작가 도나 후앙카와 리처드 케네디가 차례로 스페이스 K 서울과 전남도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퍼포먼스를 선보여 화제가 되었으며, ‘아트부산 2023’에서는 가장 큰 부스를 차려 국내에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해외 갤러리로 손꼽힌다.

개인전 <BLISS POOL>이 열린 스페이스K 서울에서 4일 동안 퍼포먼스를 선보인 도나 후앙카Donna Huanca.

리처드 케네디Richard Kennedy가 전남도립미술관에서 6월4일까지 열리는 개인전 <에이시-듀시> 오프닝 당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페레스 프로젝트는 특히 이름이 낯선 작가가 소수를 위하여 목소리를 내는 작품을 주로 소개해왔는데 새로운 문화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국내 미술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를 긍정적인 지표로 삼은 페레스 하비에르 대표는 과감하게 투자하며 한국 미술계에서 당당한 위치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서울에 진출하기 이전부터 역사 깊은 고궁과 박물관을 비롯하여 국내 미술계를 이끌어가는 미술관과 갤러리가 다수 모여있는 문화예술 중심지를 눈여겨봤고 이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규모를 넓혀 이전하는 건물은 20년 전 설계할 때부터 전시장을 염두에 두어 1층과 2층 사이가 상당히 높게 지어져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제약 없이 자유롭게 펼쳐 보이기에 충분하다. 오랜 세월이 묻어나는 지역과 건물 외부로부터 현대적인 공간과 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내부로 이어지는 흐름 끝에 메시지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접하는 관람자는 이에 몰입하며 시공간을 여행하듯 전시장에 머무르게 된다. 하비에르 대표가 바라본 한국 사회와 미술시장 흐름을 가장 알맞게 반영한 공간이라 할 수 있겠다.


2023. 4. 28 - 6. 11

씨씨 필립스 개인전
<Walking the In-Between>

전속 작가 개관 그룹전
<The New, New>


지난달 28일부터 열린 개관전에는 전속 작가들 작품이 개인전과 그룹전으로 나뉘어 소개되고 있다. 20대 나이로 영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 씨씨 필립스가 노란 불빛을 따라 도시를 걷는 ‘산책자의 시선’을 그린 작품들이 1층 전시장에 걸렸고, 2층에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를 포함한 7명의 회화 9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서울 종로 사간동으로 이전한 페레스 프로젝트 1층에 전시된 씨씨 필립스Cece Philips 작품들 /Courtesy of the artist & Peres Projects

‘산책자’가 되어 작품 ‘I Spy a Stranger’(2023) 속 여성을 관찰하는 씨씨 필립스. 얼굴에는 미소가 담겨 있다.

아시아에서 처음 개인전을 여는 씨씨 필립스는 마치 밤과 낮 같은 어스름한 푸른색과 밝은 노란색으로 경계를 짓는 비밀스러운 분위기에서 공간·시간·상황을 탐구한다. 작가는 창문 혹은 열린 문틈으로 안을 들여다보거나 길 건너에서 사람들을 은밀하게 관찰하는 시각을 담아내어 그림을 마주하는 이들도 같이 엿보도록 의도한다. 작품 속 여성들은 해질녘에 런던, 피렌체, 캘리포니아 같은 대도시에 있을 만한 클럽이나 스탠드바 등 사교 모임 장소에서 소속감을 강하게 풍기며 삼삼오오 모여있다. 자줏빛 수트를 입고 실크 모자를 쓴 차림새는 기품이 있어 홀로 있는 이에게도 선뜻 다가서지 못할 낯선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가, 산책자 그리고 관람자는 화폭에 등장하는 이 여성들에게 눈길이 향하지만, 그 의미는 각각 다르다. 그림 속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유색 피부를 가진 작가는 누군가가 자기를 지켜본 경험이 있어 동질감에서 비롯된 여러 감정을 갖는다. 어디든 소속되어 있으면서 도시를 자유롭게 거닐며 관찰할 수 있는 ‘산책자’는 특권 의식과 편견 가득한 눈길일 듯하다. 관람자들은 어떨까. 전시를 둘러보는 내내 ‘무엇이 보이고, 무엇이 그들을 보게 하며, 그들은 무엇을 보고, 어딘가 소속된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떠오를 듯하다. 작가 겸 연구자인 롤라케 오사비아Rolake Osabia가 <노란 불빛을 따라가세요>라는 제목으로 작품 해설한 글처럼 노란 불빛 아래 선율이 흐르는 공간들을 차례대로 지나며 걷다 보면 씨씨 필립스가 보여주는 ‘은밀한 시선’과 문턱을 차마 넘지 못하는 존재를 생각하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서울 종로 사간동으로 이전한 페레스 프로젝트 2층에는 그룹전 <The New, New>가 열리고 있다 /Courtesy of the artist & Peres Projects

노란 불빛이 반짝이는 씨씨 필립스 작품들을 지나 2층 전시장으로 올라가면 또 다른 전속 작가들을 만나게 된다. 그룹전 <The New, New>에서는 서울에서 개인전과 아트페어를 통해 이미 소개한 작가 라파 실바레스, 오스틴 리, 조지 루이, 제레미, 파올로 살바도르와 더불어 에밀리 루드비히 샤퍼, 가장 최근 갤러리에 합류한 작가 안톤 무나르의 회화 총 9점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각기 다른 문화와 사회적 배경을 가지고 성장해온 작가들이 공간, 시간, 디지털 세상과 맺은 관계를 구상적으로 탐구하고 고유한 시각으로 해석한 작품들이다. 이를 한데 모은 이번 전시는 화폭 위에 그려낸 대상이 단순한 이미지를 넘어서 물질성을 지니며 더 나아가 생명력과 감각, 감정을 지닌 인간으로 상상하도록 이끈다. 현대인에게 익숙한 사물을 의인화하여 자각을 갖춘 듯이 묘사한 라파 실바레스와 석상을 중심으로 기묘한 세계를 탐험하게 하는 에밀리 루드비히 샤퍼, 뒤틀리거나 왜곡된 신체로부터 움직임과 감각 등을 상상할 수 있는 조지 루이와 제레미의 작품 등을 통해 회화의 본질을 새롭게 인식하는 전시가 될 듯하다.


페레스프로젝트 서울
Peres Projects Seoul

2002년 하비에르 페레스Javier Peres가 설립한 페레스프로젝트는 현대미술 갤러리로, 컬렉터와 아트 어드바이저 그리고 여러 문화예술 기관과 긴밀하게 협업하며 주요 컬렉션을 구축한다. 창립 이래 뉴욕, 로스앤젤레스, 아테네, 스톡홀름 등 세계 각지에서 공간을 운영한 갤러리는 그동안 다져온 내공과 예술적 안목으로 다양한 현대미술 프로젝트들을 기획해 왔다. 또한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하는 해외 예술가들을 소개하고 개성 있는 신진 작가들을 꾸준히 발굴하여 폭넓은 예술적 스펙트럼을 포용한다. 현재 페레스프로젝트는 베를린과 서울, 밀라노에 각각 전시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율곡로 1길 37 /Tel. +82 2 2233 2335
관람: 화-금요일, 10시–19시 / 토-일요일, 11시–19시


Words & photographs by Grace
Still. Courtesy of the artist & Peres Projects
Still. Courtesy of Space K Seoul & Peres Pro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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