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편집: 2024년04월26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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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테이프 아트展 | 런던

소통하는 테이프 아트展 | 런던

“우리는 아름다운 빛깔을 품은 세상에 살고 있어요.
무성한 나뭇잎 틈을 비집고 새어나오는 햇살에 시선이 머무르네요.
별이 쏟아질 듯한 밤하늘 아래, 도시는 찬란한 빛을 내뿜고
그림자 역시 셀 수 없이 많은 색이 스며들어 있어요.
당신의 주변을 감싸는 색을 주의깊게 살피고
나만의 감각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즐거울까요? "

“Colors. We live in a world of colors.
Squinting at the bright sun passing through tree leaves.
City lights twinkling in star-studded skies.
The gradation of shadows in the still of the night.
How fun would it be if you could just grasp the color around you
and express it your own way?”

- HARU story -

느긋하게 걷다 보니 유독 다채롭고 젊음이 넘치는 길로 들어섰다. 자유분방함을 드러내고자 모여든 젊은 예술가와 디자이너 들이 서로 여기에 있다며 이야기를 건네는 듯한 런던의 쇼디치(Shoreditch, London). 누가 어디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들이 지금 어떤 생각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무엇을 어떤 형태와 색감으로 새롭게 표현하는지에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다. 이 곳에서 브랜드 HARU | stuck-on design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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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런던 디자인 페어의 브랜드 HARU | stuck-on design 부스 / 관람객들이 아트월을 꾸미고 있다.

2018 런던 디자인 페어의 브랜드 HARU | stuck-on design 부스 / 관람객들이 아트월을 꾸미고 있다.

런던 디자인 페어의 한 부스에서 사람들이 벽 앞에 옹기종기 모여 서서 즐거워하고 있다. 그들은 눈앞에 펼쳐진 하얀 도화지를 응시하며 저마다 상상의 나래를 펼쳤고, 준비된 색색깔의 테이프를 뜯어서 붙이고 떼었다 다시 붙이고를 반복했다. 곧, 그들의 손끝에서 그림 그리 듯 형상이 하나씩 표현된다. 언뜻 보기에 흔하디 흔한 색상 테이프가 호기심을 품고 다가온 이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아티스트 중에도 테이프만을 사용해 공간을 새롭게 창조하거나 시각 예술을 선보이는 이들이 있다. 우크라이나 출신인 마크 카이스만(Mark Khaisman)은 우리가 흔히 박스 포장할 때 쓰는 반투명 갈색 테이프를 가지고, 그 물건만큼이나 이미 잘 알려지고 익숙한 인물이나 사물 혹은 영화 장면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비주얼 아티스트 다렐 카레이(Darel Carey)는 흰 벽에 검정색 테이프를 붙여 선과 패턴을 조합해 3차원 공간을 만드는 설치 작업을 하며, 마스킹 테이프로 옵아트를 위트 있게 보여주는 작가 아카시 니할라니(Aakash Nihalani)의 작품은 현대카드가 운영하는 한남동 바이닐 & 플라스틱 매장의 외관에서도 볼 수 있다. 또한 아티스트 그룹 Tape That은 접착제 테이프를 사용한 평면 작업은 물론 조명과 비디오 설치까지 다양하게 선보이며 테이프 아트라는 예술 형식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한다.

일본 텍스타일 디자이너 Masaru Suzuki가 자신의 브랜드인 OTTAIPNU와 marimekko의 콜라보 전시를 위해 도쿄에 위치한 Light Box Studio 전시장을 HARU | stuck-on design 제품으로 직접 설치. (2017년)

일본 텍스타일 디자이너 Masaru Suzuki가 자신의 브랜드인 OTTAIPNU와 marimekko의 콜라보 전시를 위해 도쿄에 위치한 Light Box Studio 전시장을 HARU | stuck-on design 제품으로 직접 설치. (2017년)

브랜드 HARU | stuck-on design은 아티스트들처럼 나만의 스타일로 내 주변의 모든 것을 손쉽게 스타일링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고, 2017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테이프는 제거해도 자국이 남지 않는 것은 물론 그대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특수성이 있으며, 런던 디자인 페어의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과 함께 아트월을 꾸미면서 자연스럽게 그러한 강점이 부각되었다. 그 외에도 HARU는 파리 · 도쿄 · 밀라노 페어에서 각양각색의 테이프 아트를 전시해 왔고, 이번 런던에서도 역시 부스 한 켠에 에드바르트 뭉크의 언어를 인용한 테이프 아트가 제법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테이프라고 생각하며 구석진 부스로 들어섰을 사람들을 좀더 머무르도록 이끌기에 충분히 흥미롭다.

끊임없이 아트월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 브랜드가 다음에는 어떤 컨셉으로 사람들을 만나러 갈지, 내가 어느 도시를 여행하다가 어느 페어에서 브랜드 HARU와 재회하게 될지 기대하며 부스를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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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U stuck-on design is an inspiring new concept - allowing you to add colour to interiors and objects in a way like never before. Stick on and peel off, create and explore - it will boost your artistic talents in an instant.

Nitto Showroom / Gallery
65 Alfred Rd, London, W2 5EU, UK
http://haru-stuckondesign.com/en/


Words & photographs by Ko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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