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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하면서 비밀스러운 기색을 띤 소녀를 통해 '나'를 드러낸 일본 작가 카와시마 유 개인전 <PATHOS>

씁쓸하면서 비밀스러운 기색을 띤 소녀를 통해 '나'를 드러낸 일본 작가 카와시마 유 개인전 <PATHOS>

입력: 2024.1.31(수)
수정입력: 2024.2.13(화)




2024. 1. 13 - 2. 18

PATHOS

Yu Kawashima

화이트스톤 서울

카와시마 유Yu Kawashima. ‘Flame-Toxic’, 2023 /Courtesy of Whitestone Gallery

삼 껍질이나 삼베로 뜬 종이인 ‘마지(麻紙 · hemp paper)’에 섬세하게 그려진 소녀들 얼굴이 눈길을 끈다. 창백하고 무표정한 그 얼굴에는 불안한 현실과 막연한 미래를 향한 감정이 비밀스러운 기운과 함께 깃들어 있다. 이는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든 깊은 못이 떠오르는 혼란한 요즘 사회로부터 안정감을 느끼기 어려운 작가의 내면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드러내고 있다. 전통 일본화 기법으로 현대 미술을 매끄럽게 풀어내는 작가는 카와시마 유. 1988년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태어난 그가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개인전 <PATHOS>가 서울 후암동에 있는 화이트스톤 갤러리에서 열렸다.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작가는 텔레비전, 잡지, SNS 같은 시각 정보 매체가 넘쳐나는 인위적인 세계를 대하는 불편함을 마음 깊은 곳에 숨긴 채로 살아왔다. 속마음을 들여다보며 자기 존재를 탐구하고 성찰한 작가는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비밀을 간직한 듯한 소녀들에 ‘나’를 투영하였다. 늘 불안 속에 살며 급격히 일어난 변화를 맞닥뜨리게 된 작가는 ‘그 자신과 주변 환경을 다시 살피고 빠르게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조용히 피력한다. 그리고 관람객들도 이에 동참하도록 이끈다. 독성이 있는 불꽃을 헤쳐 나오려는 소녀의 의지가 엿보이는 작품 ‘FLAME-TOXIC-’이 이번 전시의 대표작으로써 카와시마가 다짐하듯이 보여주는 메시지를 강하게 드러낸다. 작가에게 그림 그리는 행위는 자기성찰을 거쳐 변화를 이끄는 여정이다. 그리고 천연 안료, 일본 전통 수제종이, 먹물과 같은 재료를 끊임없이 연구하는 과정도 마찬가지이다. 이 혼란스러운 시대에 복잡하게 얽힌 여러 요소를 사유하고 탐색하는 과정을 거친 카와시마는 종교의식과 같은 서사와 끝없는 깊이감을 만드는 색채 그리고 추상화 기법을 더하여 그만의 매혹적인 태피스트리tapestry를 완성해냈다. 또한 소녀의 옆모습을 틈새가 벌어진 두 화면으로 나누어 그린 ‘Fragment Box’를 대형작 시리즈로 제작하고 있다고 밝힌 작가가 저 너머에 흩어지고 엇갈리며 조각난 기억을 심오하게 받아들이며 불안함을 떨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감정으로 표현하는 그만의 세계관을 끝없이 넓혀가고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전시를 위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1년 반 동안 작업했다는 카와시마가 신작들로 채운 전시는 2월18일까지.

카와시마 유 개인전 <PATHOS>가 열린 서울 용산구 화이트스톤갤러리 전시장 전경 /Courtesy of Whitestone Gallery

카와시마 유Yu Kawashima. ‘Fragment Box’, 2023, Silver leaf, mineral pigments, ink on traditional Japanese paper /Courtesy of Whitestone Gallery

카와시마 유(b. 1988)
Yu Kawashima

1988년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태어난 카와시마 유는 아이치 현립 예술대학Aichi University of the Arts에서 일본화를 전공하고, 2017년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작가는 2014년 일본 솜포 미술관이 개최한 공모전인 ‘FACE’에 출품하여 대상을 받았고, 화이트스톤 갤러리과 연을 맺어 작가로 데뷔하였다. 수상작 ‘Toxic’은 세이지 토고 기념 솜포 재팬 니혼코아 미술관Seiji Togo Memorial Sompo Japan Nipponkoa Museum of Art이 소장하고 있다. 그 외에도 도요하시 시립 미술 역사 박물관과 아이치 현립 예술대학 그리고 시즈오카 히라노 박물관 등이 카와시마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화이트스톤 갤러리
Whitestone Gallery

서울 용산구 소월로 70
화요일(Tue)–일요일(Sun), 11:00 – 19:00


Words & photographs by Grace
Still. Courtesy of Whitestone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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