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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 국제갤러리 · 리만머핀과 공동 소속 계약 체결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 국제갤러리 · 리만머핀과 공동 소속 계약 체결

입력: 2024.01.17(수)

지난해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초대전을 통해 대중으로부터 깊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b. 1935)이 예술 생애 처음으로 상업 화랑과 손잡는다. 지난 40여 년간 한국미술을 국제무대에 꾸준히 알려온 국내 대표 화랑인 국제갤러리와 서울을 포함한 세계 주요 도시 네 곳에서 각국 작가들을 소개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는 해외 갤러리 리만머핀이 김윤신과 공동 소속 계약을 체결한다고 알렸다. 프랑스 유학 이후 1984년부터 아르헨티나에서 머물며 작업한 김윤신 작가는 60여 년 동안 자연과 우주 만물에 내재한 질서를 바탕으로 원시 · 영성 · 전통에 천착하여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이라는 주제와 제목으로 조각 작업을 해왔다. ‘서로 다른 둘이 만나 상호작용하며 하나가 되고, 그 합이 다시 둘로 나뉘어 각각 또 다른 하나가 된다’는 뜻을 담은 철학적 사유와 육체노동의 결실인 그의 작품세계는 자연으로부터 가져온 재료를 존중하며 실험정신을 보태어 생을 꿰뚫는다. 조각뿐만 아니라 회화 영역에서도 오롯이 드러나는 이러한 예술관을 앞으로는 국제갤러리와 리만머핀이 함께 전 세계 미술계에 알리게 되었다. 우선 리만머핀은 오는 2월 ‘프리즈 LA’와 3월 리만머핀 뉴욕 갤러리에서 열리는 ‘인 포커스In Focus’ 전시에 김윤신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제갤러리는 지난 10월 ‘프리즈 런던’에서 김윤신의 조각 작업을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오는 3월 서울점에서 개인전을 열어 국내외 많은 이들에게 시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품은 김윤신의 예술세계를 본격적으로 소개한다.

이처럼 본격적으로 김윤신 작품을 알리기에 앞서 국제갤러리 이현숙 회장은 소감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미디어나 디지털 기술 그리고 가상세계를 활용한 작품들이 많아지고 있는 오늘날, 재료의 물성을 깊이 탐구하며 정통 조각을 꾸준히 이어온 김윤신의 작업은 더욱 빛을 발한다.”라고 언급하며 구순을 바라보는 지금도 부지런히 작업하여 무한히 발전하는 작가의 예술 여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국제무대에서 그 시대에 따른 가치를 다시 생각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제갤러리와 협업하는 리만머핀 서울의 손엠마 수석 디렉터는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에 김윤신이 작업한 초기 작품은 미래 여성 예술가들을 위한 길을 닦는데 긴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 시기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가부장제를 비롯한 당시 사회 관습에 도전하며 강인한 자주정신과 인내를 보여준 작가가 선보인 많은 작품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라고 언급하였다. 그의 작업을 전 세계 새로운 관객과 공유하는 기념비적 순간에 국제갤러리와 협력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전하였다. 이에 2023년은 예술 인생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었다고 직접 밝힌 김윤신은 “내 의지로 지난 40년간 아르헨티나에 머물며 작업하였고, 아흔을 눈앞에 둔 2022년에는 생애 마지막으로 고국을 방문하고자 계획하여 이루었다. 2023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개인전을 계기로 국제갤러리 이현숙 회장과 리만머핀의 라쉘 리만Rachel Lehmann 공동 창립자를 만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두 갤러리의 성원과 격려 그리고 고국에 계신 분들이 따뜻한 눈으로 보아주시니 깊이 감사드리고 남은 힘을 다해 감명을 줄 작품으로 보답하겠다.”라고 화답하였다.

김윤신. 〈기원쌓기〉 시리즈, 1970년대 /Courtesy of Kukje Gallery and Lehmann Maupin

김윤신.합이합일 분이분일 2022-4’, 2022 /Courtesy of Kukje Gallery and Lehmann Maupin

김윤신.내 영혼의 노래 2016-8’, 2016 /Courtesy of Kukje Gallery and Lehmann Maupin

김윤신.지금 이 순간 2020-15’, 2020 /Courtesy of Kukje Gallery and Lehmann Maupin

머나먼 타지에서 묵묵히 일구어온 작품을 국내에 선보이며 이렇듯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는 전환점을 맞이한 김윤신 작가는 일제강점기인 1935년 지금의 북한 원산에서 태어났다. 1959년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 후 1964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조각과 석판화를 공부하였다. 이후 1969년 귀국한 작가는 약 10여 년간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1974년에는 한국여류조각가회의 설립을 주도하는 등 후배 조각가들이 마땅히 가져야할 권익을 위해 앞장서기도 했다. 1983년 아르헨티나로 여행을 떠난 김윤신은 그곳에서 야생과 탁 트인 대지 그리고 굵고 단단한 나무에 매료되어 다음 해에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주하여 활동하였다. 멕시코와 브라질에서도 머물며 오닉스와 준보석 등 혹독한 육체노동을 요구하는 새로운 재료 연구를 이어 나간 작가는 2008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김윤신 미술관Museo Kim Yun Shin을 개관하였다. 또한 지난 2018년에는 지역사회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에 김윤신 작품 상설 전시관이 설립되었다. 작가는 2023년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작업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국내 첫 국공립 개인전 <김윤신: 더하고 나누며, 하나>를 통해 주목을 받으면서 60여 년 예술 생애 처음으로 상업화랑과 함께 일하게 되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초대전을 비롯하여 흰물결아트센터(서울, 2022, 2015), 갤러리 반디트라소(서울, 2022), E2Art 갤러리(로스앤젤레스, 2022),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부에노스 아이레스, 2022, 2021, 2018), 주폴란드 한국문화원(바르샤바, 2019), 주스페인 한국문화원(마드리드, 2019), 필라르 문화센터(부에노스 아이레스, 2017), 카빌도(코르도바, 2016), 한원미술관(서울, 2015), 멘도사 시립현대미술관(멘도사, 2015), 마리아 엘레나 크라베츠 갤러리(코르도바, 2010), 로페즈 클라로 미술관(아술, 2009) 등이 있다.

Words by Koeun Lee
Still. Courtesy of Kukje Gallery and Lehmann Mau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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